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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행정 '라스트마일' 된 집배원...통계조사·도시락 배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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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I 2026.07.12 12:00:09

‘우정사업 특례법’ 개정 원년…상반기 복지우편 11만 가구 연계
중기부 협업 소상공인 폐업 확인, 조사 비용 최대 71.5% 절감
국가데이터처·보훈부 등 범정부 ‘라스트마일’ 수탁 사업 다각화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을 넘어 국가 행정과 복지의 ‘최일선 전달자(라스트마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라돈 매트리스 수거, 코로나19 공적 마스크 공급 등 국가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우정 네트워크가 이제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부처 간 협업을 통한 행정 비용 절감까지 이끄는 ‘범정부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12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본이 추진한 복지·행정·환경 분야의 공공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으로 공공사업이 우본 본연의 업무로 법제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부처 위탁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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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구 복지 연계율 40% 육박…‘청년 고립’까지 살핀다

우본 공공서비스의 핵심은 집배원 인프라를 활용한 ‘사람 안전망’ 구축이다. 집배원이 위기 의심 가구를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복지우편’ 서비스는 올 상반기 기준 전국 107개 시·군·구에서 29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 중 40%에 육박하는 11만 가구가 실제 지자체 복지서비스로 연계돼 사각지대 조기 발굴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대상을 고령층에서 ‘고립·은둔 청년’까지 확대했다.

지역 맞춤형 복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56개 지방정부와 협업해 누적 11만 가구의 안부를 확인했다. 또 경기 부천시와 협업한 ‘찾아가는 그냥드림’(보건복지부 연계 먹거리 즉시 지원) 사업, 전남 강진군의 ‘어르신 도시락 배달’ 등을 통해 돌봄 체계를 강화했다. 강원·전북 19개 군 지역에서는 고령의 연금 수령자에게 집배원이 직접 현금을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국민연금 안심배달’을 가동 중이다.

중기부·국가데이터처 협업…행정 비용 대폭 감축

국민적 신뢰도가 높은 집배원 조직은 정부 행정 효율화의 ‘키 플레이어’로도 부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협업을 통한 소상공인 폐업 확인 사업이다. 점포철거비를 지원받은 소상공인의 실제 폐업 여부를 집배원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기존 현장조사원을 별도 투입할 때보다 조사 비용을 수도권은 35.7%, 비수도권은 최대 71.5%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충청지역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국가 통계 행정에도 투입된다. 우본은 국가데이터처와 손잡고 이달 중 사전테스트를 마친 뒤, 오는 11월 ‘가구주택기초조사 시험조사’부터 집배원을 전격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보훈부와 협업해 6·25전쟁 전몰군경 유족을 방문해 헌정패를 전달하는 사업도 오는 8월부터 본격화한다.

환경 분야에서의 공익적 가치 창출도 활발하다. 수거율이 낮아 골칫거리였던 생활 속 폐기물들이 우편망을 통해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2027년 ‘공공서비스 전달 플랫폼’ 구축…범정부 허브로 도약

우본은 올해를 ‘공공사업 외연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 중인 복지 사업을 인구소멸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전국화할 방침이다.

중앙부처 및 지방정부와의 대면 행정 수탁 과제를 상시 발굴하는 것은 물론, 오는 2027년까지 공공사업의 안내와 수요 접수, 협업 발굴 기능을 통합한 ‘공공서비스 전달 플랫폼’을 인터넷우체국(ePost) 내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특례법 개정으로 공공사업의 법적 기반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공사업을 발굴, 추진한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우체국 고유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한민국 전역의 복지·행정·환경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범정부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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