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직배송 체계에 뛰어든다고 한다. 그동안 외부 물류 업체와의 제휴에 의존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 물류망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쿠팡이 촉발한 배송 혁신 경쟁에 네이버도 본격 가세하는 셈이다. 다른 많은 부분이 그렇듯이 유통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 편익은 커진다. 네이버의 새 시도도 그런 측면에서 반갑다.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빠른 배송, 더 낮은 가격,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애쓴다. 소비자는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누리고, 시장 전체의 효율성도 좋아진다. 경제의 원리인 경쟁 촉진이 소비자 후생을 키운다는 사실이 현실에서 그대로 구현되는 것이다. 오늘의 새벽배송 당일배송 무료배송 확대 역시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런 경쟁은 특정 기업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물류 자동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 투자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의 생산성도 높아진다. 판매자들은 더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개선된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 소비자는 편리함을 얻고 기업은 혁신을 이루며 국가 경제는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정부의 역할은 시장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과도한 규제나 특정 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으로 경쟁을 왜곡해서도 안 된다. 공정한 경쟁 질서를 유지하고 독과점이나 불공정 행위만 엄정하게 감시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장 참여자들의 혁신 경쟁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럴수록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네이버의 물류 투자 역시 그런 혁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물론 경쟁이 극심해지면 노동환경이나 시장지배력 남용 여부는 살펴야 하겠지만, 혁신 자체를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경쟁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과감한 혁신에 나설수록 가격은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서비스 품질은 높아진다. 정부는 시장에 불필요하게 개입하기보다 공정한 심판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