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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 갈등 풀리나…트럼프 "이제 종전 합의할 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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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1 0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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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위트코프 오슬로 회담…관계 복원 모색
우크라 "정보 공유 재개"…스타링크 복구 기대
러시아산 경유 제재 면제에 양국 갈등 격화
위트코프 21일 러시아 방문…푸틴 회동 추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급격히 악화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회담 후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한 정보 공유가 재개됐다고 밝히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거듭 압박했다. 미국 특사가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종전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포옹하고 있다. 옆에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포옹하고 있다. 옆에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회담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상들이 회담을 주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협의가 매우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조기경보 정보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활용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도 48시간 안에 복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기경보 제공을 중단하고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의 사용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이 비용을 부담한 미국산 방공 미사일의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양국 관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이후 급등한 미국 내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약화시키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이어왔다. 전날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협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슬로 회담 이후에도 양국 간 온도 차는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이제는 합의할 때라고 거듭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원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지는 의심스럽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 회복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 고위 특사들과 회담하고자 이날 오슬로를 방문했다. (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 고위 특사들과 회담하고자 이날 오슬로를 방문했다. (사진=AFP)
향후 협상의 관건은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러시아 지도부와 회담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 간 3자 회담을 추진하는 것도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영토 문제처럼 정상 차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일부 지역에서도 철군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교전을 중단하자는 입장이다.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부분 휴전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정보 공유 재개를 계기로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러시아의 영토 요구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압박이 이어지면서 종전 협상의 돌파구 마련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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