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스톱 HDR 역광·야간 촬영 한계 넘어 "깨져도 괜찮다" 교체형 렌즈로 내구성 강화
여행과 일상이 언제나 로맨틱할 순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비바람에 텐트가 젖고 예약을 놓쳐 당황하는 순간도 있지만 그 끝에서 만나는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에 다시 웃곤 합니다. ‘오희나 기자의 희나애락’은 길 위에서 펼쳐지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생생한 여정의 순간들을 독자 여러분과 솔직하고 다채롭게 나누고자 합니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JI가 차세대 파노라마 카메라 ‘오즈모 360 II(Osmo 360 II)’를 공개하며 파노라마 카메라 시장의 격전을 예고했다. 2025년 8월 출시돼 360도 카메라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전작 ‘Osmo 360’의 뒤를 잇는 후속작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이미지 품질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실제 오즈모 360 II를 활용해 낮과 밤 다양한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해봤다.
여수 유람선 위의 불꽃놀이. 폭죽의 궤적과 색 표현이 우수했다. (사진=오희나 기자)
렌즈, ‘소모품’처럼 교체…성능 업그레이드
오즈모360 II의 핵심은 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1인치 정사각형 HDR 이미지 센서’를 유지하면서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정사각형 센서는 기존 직사각형 센서 대비 360도 촬영에 필요한 화각만큼만 면적을 사용해 센서 활용도를 25% 높이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구조로, 전작에서 처음 선보인 방식이다. 신제품은 이 구조를 계승하면서 360도 다이내믹레인지를 전작의 13.5스톱에서 14.5스톱으로 넓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계조 표현 폭을 약 두 배로 늘렸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된 AI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 ‘AI SuperNight 2.0’이 더해지면서 저조도 촬영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게 DJI 측 설명이다. 대형 2.4㎛ 픽셀과 고성능 칩을 기반으로 8K/60fps 360도 동영상에서도 전 방향의 장면을 선명하게 담아내며, 고속 액션 촬영 시 발생하는 모션 블러도 줄였다.
Osmo 360 II 언박싱
전작 사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아쉬움 중 하나는 렌즈가 일체형이라 스크래치나 파손이 생기면 대응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Osmo 360 II는 이 부분을 정면으로 겨냥해 초경도 광학 필름을 적용한 ‘교체형 렌즈’ 구조를 새로 도입했다. 렌즈 표면이 손상되더라도 부품을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곧바로 촬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무게는 전작과 동일한 183g을 유지했고, 105GB의 내장 스토리지도 그대로 갖춰 휴대성과 실용성을 함께 챙겼다.
배터리는 8K/30fps 기준 최대 100분 연속 촬영을 지원하는 것은 전작과 같지만 22분 만에 80%까지 채워지는 고속 충전 기능이 새로 추가됐고 별매 배터리 연장 로드를 사용하면 촬영 시간을 최대 180분까지 늘릴 수 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전경. 맑은 하늘과 그림자 디테일을 함께 담아냈다. (사진=오희나 기자)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에서 만난 기린. 역광에서도 하늘과 동물 무늬가 선명하다. (사진=오희나 기자)
낮과 밤 다양한 일상의 순간 ‘포착’
‘주간과 야간 모두 8K 360도 플래그십 이미징을 구현했다’는 DJI의 설명이 실제로는 어떤 느낌인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아 낮부터 밤까지 다양한 장면을 360도 카메라로 담아봤다. 동물원 사파리 구역에서는 대낮 역광 상황에서도 기린 무리의 무늬와 표정이 뭉개짐 없이 표현됐고, 판다·코끼리사에서도 밝은 하늘과 그늘진 사육장 바닥의 밝기 차이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해가 진 뒤에는 ‘블러드 시티 제로’에서 촬영을 이어갔다. 조형물 눈의 붉은 조명과 목조 롤러코스터 실루엣이 뒤섞인 장면에서도 노이즈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고, ‘리틀 플래닛’ 형태로 변환한 360도 사진에서는 화려한 조명이 뭉개지지 않고 색 구분이 유지됐다. 셀피스틱도 보이지 않아 사진 촬영이 편리했다. 낮과 밤 모두 8K 360도 촬영을 강조한 이번 신제품의 방향성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가 진 뒤 '블러드 시티 제로' (사진=오희나 기자)
놀이공원 전경이 왜곡 없이 한 장에 담겼다. (사진=오희나 기자)
야외 전경이 왜곡 없이 한 장에 담겼다. (사진=오희나 기자)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혹독한 조건은 인공조명이 거의 없는 바다 위에서 진행된 야간 불꽃축제 현장이었다. 저녁께 다리와 섬 조명이 수면에 비치는 장면에서는 원색에 가까운 빨강·초록·보라 조명이 서로 색 번짐 없이 또렷하게 구분됐고, 잔물결에 부서지는 빛 반사까지도 살아 있었다.
화려한 오색 조명이 투사되는 교량과 야간 불꽃놀이 현장을 촬영한 결과, 암부의 뭉개짐 없이 선명한 입체감이 유지됐다. 확장된 다이내믹 레인지 덕분에 강한 불꽃의 하이라이트 노출이 터지지 않고, 암부의 수면 반사까지 디테일하게 포착됐다. 8K/60fps 고속 촬영 환경에서도 불필요한 모션 블러 없이 깔끔한 야경 연출이 가능했다.
다리와 섬 조명이 수면에 반사된 장면. 원색 조명이 서로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분리됐다. (사진=오희나 기자)
광원이 거의 없는 바다에서도 물결과 하늘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오희나 기자)
불꽃놀이가 시작되며 촬영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 순간적으로 밝기가 급변하는 불꽃과 그 아래 몰린 인파의 실루엣을 한 프레임에 담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불꽃의 궤적과 색 계조가 날아가는 방향까지 뚜렷하게 표현됐고 하이라이트 부분도 크게 뭉개지지 않았다. 다이내믹레인지 확장과 AI 저조도 보정 기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여수 유람선 위의 불꽃놀이. 폭죽의 궤적과 색 표현이 양호했다. (사진=오희나 기자)
오즈모360 II는 전작의 정체성이었던 정사각형 센서 구조를 유지하면서 다이내믹레인지 확장과 AI 저조도 보정, 교체형 렌즈라는 세 가지 축으로 완성도를 높인 후속작이다. 화려한 기능을 더하기보다 전작에서 지적됐던 렌즈 파손 대응, 야간 노이즈 등 약점을 촘촘히 보완한 인상이다.
그간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렌즈 스크래치에 대한 부담이 컸으나 손쉽게 렌즈를 교체할 수 있게 되면서 액티브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NFC 원터치 연결과 배터리 고속 충전, DaVinci Resolve 전용 플러그인 지원까지 더해져 1인 크리에이터부터 전문 영상 제작자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카메라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