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스페이스X(SPCX)가 미 국방부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며 17일(현지시간) 장중 13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상승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주가는 전일 대비 5.43% 밀린 12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이번 보도에서 주목한 핵심은 스페이스X가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를 공격적으로 위협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 내부에서는 코어위브(CRWV)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직접 경쟁하기 위해 현재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AI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은 마진 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가격 전쟁 가능성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이날 코어위브 주가를 잠시나마 하락 전환시키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펜타곤 계약은 미 국방부가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전용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결렬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기존 우주선 발사, 위성 통신, 미사일 추적 분야에서 스페이스X에 크게 의존해 온 미 국방부와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군 인프라의 핵심을 일론 머스크의 서비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국가 안보 당국의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미 국방부가 국가안보국(NSA)과 AI를 현장에서 운용하는 실전 부대를 위해 안전한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아마존(AMZN)이 정부 전용 용량 확보에 500억 달러를 투입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오라클(ORCL)이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격전지다. 스페이스X는 이번 행보를 통해 시장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를 위해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파괴적인 가격 정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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