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Only Edaily 안 오르는 게 없다…물가 상승세 전방위 확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영은 기자I 2026.08.07 04:00:0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세 확산정도, 2010년 이후 최고치 근접
내수경기 개선·물가 상승세 확대 의미
수입물가·반도체값 급등에 따른 가격인상 유인 확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축소에도 근원물가는 오름폭 키워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표로는 물가가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오르는 품목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많은 품목으로 퍼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특정 품목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으로 상당히 넓게 퍼져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식재료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식재료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물가확산지수 팬데믹 기간 빼면 최고치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물가확산지수는 지난달 전체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을 대상으로 한 지수가 65.6, 근원품목을 대상으로 한 지수는 68.9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물가확산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각 품목을 대상으로 전월과 비교해 물가가 0.05% 넘게 올랐을 경우 1점을 부여한 후 가중 합산해 산출한다. 물가확산지수가 높을수록 전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물가의 확산정도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측정하는 지표인 물가확산지수. (그래픽=김일환 기자)
전반적인 물가의 확산정도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측정하는 지표인 물가확산지수. (그래픽=김일환 기자)
실제로 7월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6월(3.1%)에 비해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로 오히려 전월(2.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석유최고가격제, 농축수산물 할인, 공공요금 동결 등 정부의 물가 노력에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는 주춤했으나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체 소비자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전기·가스·수도과 신선식품, 교통비 등 근원물가 계산에서 빠지는 항목들이 주도했다”며 “표면 물가는 내려갔는데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되레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비용 오르고 경기 개선…한은 “근원물가 주시”

물가 상승 압력은 비용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커지고 있다.

우선 비용 측면에서 보면 고환율·고유가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뛰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을 보면 올해 1분기 7%에서 2분기 22.2% 급등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2분기 수입물가 상승률도 17.4%로 높은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도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유인을 키우고 있다.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비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도 수요가 부진하면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확산지수가 소비 등 내수경기 개선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등이 수요측 물가 압력을 점차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국내총생산(GDP)보다 훨씬 높은 국내총소득(GDI) 성장세에 주목하며, 향후 구매력 증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요 여건에 민감하고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서비스 물가는 지난달 개인서비스(3.5%)와 음식 및 숙박(2.7%)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근원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잘 내려오지 않을 경우 한은 기준금리 역시 긴축적인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높아지는 것 못지않게, 상당 기간 동안 물가압력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행의 물가 목표인 2%로 회귀하지 않을(de-anchoring)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은 “2027년 물가 하방 요인인 유가의 기저효과도 2028년에는 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이는 한은이 높은 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