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결혼한 박모(33)씨는 경기 구리에 6억원 후반대 아파트를 매매했다. 서울 강남에 직장이 있는 박씨는 직주근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서울 내 아파트를 구하고 싶었지만 남편과 본인 모두 대출을 최대로 받았을때 살 수 있는 집이 구리의 구축 아파트였다. 박씨는 “부모님 도움을 받아도 서울에서 도저히 집을 살 수 없어서 경기도로 왔다”며 “남편은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자고 했는데 그러면 평생 집을 못 살 거 같아 일단 구리 아파트를 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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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등과 대출규제까지 겹치며 2030세대의 ‘내집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과거 이른바 ‘집 갈아타기’를 하며 자산을 불렸던 4050세대와 달리 2030세대의 경우 부모 도움 없이 서울에 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전세도 사회 초년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12억 5500만원, 전세 중위가격은 6억 1333만원이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순자산(국가데이터처 기준)이 2억 19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순자산의 3배 수준인 것이다. 2030이 서울에 아파트를 매매하려면 결국 부모 세대 자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2030세대 내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권모(31)씨는 최근 강남 개포동 구축 아파트를 17억원에 매수했다. 대출 4억원에 본인 자금 2억원, 나머지는 증여로 자금을 마련했다. 억대 증여세가 나왔지만 매수 후 두 달여 만에 아파트 시세는 1억원 넘게 올랐다. 권씨는 “지금이 강남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다주택자 매물이 나왔을 때 아파트를 매수했다”며 “평생 이곳에 살 생각은 없다. 재건축 이야기가 나왔을 때 프리미엄을 받고 인근으로 옮겨 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자산에 따른 양극화로 우리 사회가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 양극화보다 자산, 특히 부동산 자산으로 인한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근로 의욕 상실이나 무력감에 따른 사회적 갈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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