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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Future of Jobs Report) 2025’는 2030년까지 가장 중요해질 핵심 역량으로 창의적 사고, 회복탄력성, 유연성, 민첩성, 호기심과 평생학습 능력 등을 제시했다. 이는 미래 산업이 더 이상 기술만 뛰어난 인재가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직업교육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직업교육의 본질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그러나 미래 산업은 기술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같은 기술을 배웠더라도 어떤 사람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머무르지만, 어떤 사람은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며 변화를 이끈다. 그 차이는 결국 사람의 시야와 사고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기술이 손의 능력이라면, 인문학과 교양은 생각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君子不器)”라고 말했다. 사람은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수천 년 전의 가르침이지만 AI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최근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 역시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창의성, 판단력, 적응력,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한 바 있다. 결국 미래 인재는 기술을 배우는 데서 그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의 의미와 방향까지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직업교육은 기술교육과 함께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 사회 이해 등 폭넓은 교양교육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교양교육은 실무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교육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토대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주고,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자연과학은 삼라만상의 질서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호기심을 촉발시킨다. 또한 읽고 쓰는 능력, 질문하는 능력,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 협업과 소통의 능력은 미래 산업 현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교육을 기반으로 한 교양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술 인재를 양성해 온 경험 위에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인간 역량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문·창의, 예술·체육·정서, 사회·협력, 창업·진로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교육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단순히 교과목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삶, 일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기술만이 아니다. 기술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사회와 연결하며,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제 직업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술과 교양, 직업과 삶을 연결하는 교육을 통해 현장에 강한 기술 인재를 넘어 변화의 방향을 읽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인재를 키워나갈 것이다. 기술을 넘어 사람을 키우는 것, 그것이 AI 시대 직업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