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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사망 600명 육박·2500명 실종…2차 홍수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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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8.29 0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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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암반 붕괴에 거대한 급류…마을·도로 휩쓸어
상류에 ‘자연댐 호수’ 형성…추가 범람 위험 지속
외국인 최소 540명 실종…韓긴급대응팀 현지 대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사망자가 600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는 약 2500명으로 불어났다. 실종자 가운데는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포함돼 있다. 특히 상류에는 빙하와 암석 등이 강을 막으면서 만들어진 ‘자연댐 호수’까지 형성돼 추가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돌발 홍수와 산사태로 다리가 끊기고 주택들이 파손돼 있다.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돌발 홍수와 산사태로 다리가 끊기고 주택들이 파손돼 있다.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홍수로 네팔에서 최소 579명이 숨졌고 중국 티베트에서 7명이 사망했다. 양국을 합친 사망자는 최소 586명이다.

실종자는 약 2500명에 달한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은 이날 실종자가 19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977명의 거의 두 배다. 중국 측에서도 55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최소 540명으로 미국인, 인도인, 말레이시아인, 호주인 등이 포함됐다.

이번 재해는 일반적인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진·위성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히말라야 네팔·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빙하와 그 아래 암반이 무너지면서 물과 얼음, 바위, 진흙이 뒤섞인 거대한 급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급류는 산악지역의 하천을 따라 쏟아지며 마을과 도로, 교량, 발전시설을 잇따라 휩쓸었다. 적십자에 따르면 이번 재해의 영향을 받은 주민은 9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추가 홍수 위험이다. 바위와 얼음, 진흙 등이 강을 막으면서 상류에 이른바 ‘배리어 레이크(barrier lake·자연댐 호수)’가 만들어졌다. 물이 계속 차오르다 이를 막고 있는 잔해가 무너지면 대량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질 수 있다.

실제로 티베트 지룽 국경검문소 상류에 형성된 호수에서 이날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서 네팔과 중국의 구조작업이 약 3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네팔 당국은 상류의 자연댐 호수 2곳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 중국 측 전문가도 이 지역에 100개가 넘는 빙하호가 있어 추가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네팔 정부는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을 구조작업에 투입했다. 끊어진 도로와 교량 때문에 헬기를 이용한 구조와 구호물자 수송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긴급대응팀도 카트만두에 도착했지만 아직 현장에는 투입되지 못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 정부가 현재 외국 수색·구조팀을 받아들일 계획이 없어 한국팀은 현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다만 발렌 샤 네팔 총리는 외국 원조를 거부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인도와 중국 등과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악지역의 도로와 교량이 끊긴 데다 2차 홍수 위험까지 남아 있어 수색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종자가 약 2500명에 달하는 만큼 구조·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한 여성이 돌발 홍수로 진흙에 뒤덮인 자신의 집에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건져내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한 여성이 돌발 홍수로 진흙에 뒤덮인 자신의 집에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건져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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