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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리는 다음 달 21일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리를 한 번 완성하면 거기서 끝이 아니다”며 “시간이 흐르면 나도 변하는 것처럼 요리에 대한 기억도 변한다”고 말했다. 마치 어릴 때 매일같이 먹던 할머니가 해 준 음식이 어른이 된 후엔 세상 어느 곳에서 다시 맛볼 수 없는 추억이 되듯 요리에는 재료 본연의 맛이나 풍미, 분위기 이상의 이야기와 여정이 담기기 마련이다.
그는 음식에 시간과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한다. 그의 요리는 끊임없는 질문의 산물이다.
흑백요리사에선 어린 시절 내내 그를 붙잡았던 ‘에드워드’와 한국 이름인 ‘이균’ 사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비빔밥에 담았다. 철통 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해야 하는 2023년 백악관 국빈만찬에선 소갈비찜에 미국 남부식 요리인 흰 강낭콩 그리츠(강낭콩을 말려 간 뒤 삶아 버터, 우유와 섞어낸 요리)와 한국 음식에 자주 쓰이는 잣을 올렸다.
현재 그는 ‘610매그놀리아’와 ‘나미 모던 코리안스테이크하우스’의 오너 셰프이자 ‘제로 플라스틱’이 목표인 비영리 한식 레스토랑 ‘시아’(SHIA)도 운영 중이다. 비영리단체인 ‘더 리 이니셔티브’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며 결성했다. 레스토랑 업계가 더 다양해지고평등해지길 바라며 여성이나 흑인 요리사를 지원하고 소규모 외식업자나 지역농장과도 협력한다.
에드워드 리는 “케이크에서 예상한 맛이 나오지 않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것이 셰프의 일”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내 시야가 주방에서 세계로 조금 넓어진 것 뿐이다. 셰프는 원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더 리 이니셔티브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리는 ‘호모퀘스천스:세상에 질문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W페스타에서 첫 순서인 ‘물음표에서 시작한 레시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최고브랜드책임자(CBO)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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