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전 세계를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말이다. 멍한 눈빛으로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들,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모습 등은 과거에는 볼 수 없던 풍경들이다. 최근 출간된 이시훈 와이미교육 강사의 ‘엄지 중독’과 강양구 작가의 ‘사라진 질문 찾아드립니다’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AI에 둘러싸인 아이들을 위한 양육 방법과 사고법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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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훈 강사의 ‘엄지 중독’은 달라진 디지털 환경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메시지를 분석·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아이로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아이 성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최근 몇 년새 아이들의 고민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친구 관계는 물론, 성에 관한 정보를 접하는 경로와 방식까지 디지털 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책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게임을 즐길 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놀이터’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새로운 놀이터에는 새로운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대신, 무엇이 위험한지 알아보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미디어 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 대신 ‘나는 무엇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자녀들만의 자기 기준 확립은 디지털 주권으로 확장된다. 디지털 주권이란 아이가 알고리즘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기 시간과 관심을 어디에 쓸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아이에게 알고리즘을 피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면서 “이 작은 차이가 띄워주는 대로 보는 사람이 아닌, 무엇을 볼지 스스로 정하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밑거름이 된다”고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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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 작가의 신간 ‘사라진 질문 찾아드립니다’는 21개의 생각 실험을 통해 청소년들의 비판적 사고를 자극한다. 청소년들이 AI가 내놓는 답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기보단 의심하고 따져볼 줄 알아야만 통찰력을 지닌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엄선한 21개의 질문들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의 이면을 들춰내며 청소년 독자들을 또 다른 질문의 세계로 이끈다. 일례로 ‘13장 모성애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비밀’에선 흔히들 소중한 가치라고 여기는 ‘모성애’가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유달리 강조된 적이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당시 산업화 과정에서 수많은 영아가 목숨을 잃는 현실 속에서 모성애의 부재를 강조하며 가난한 여성들의 책임으로 돌리려 했던 지식인 권력의 이중성이 이면에 자리 잡았다고 꼬집는다. 흔히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가치가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기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것이다.
책은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1부 ‘나를 짓다’ △2부 ‘우리를 엮다’ △3부 ‘모두를 잇다’ 등 총 3부를 통해 인간과 심리, 사회와 문화 등을 탐구한다. 비판적 사고를 잃은 채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 독자에게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정인 셈이다.
저자는 흔히 뇌가 부모의 유전자를 반영한다는 통념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어떤 콘텐츠를 접하고 어떤 행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청소년들 뇌의 형태와 정체성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는 “10대인 지금 누구를 만나고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며 행동하느냐에 따라 20대, 30대의 뇌와 정체성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 “뇌는 과거의 행동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지만 그 예측의 회로를 끊어내고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은 현재의 당신뿐”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