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가장 강력한 능력은 무엇일까. 질문하는 힘이다. ‘무엇을 묻느냐’가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 이상으로 핵심적인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AI가 빠르게 답을 내놓을수록, 어디에 집중할지를 가르고 서로 다른 맥락을 연결하는 인간의 질문은 더 중요해진다. 범람하는 정답들 사이에서 질문은 필터이자 나침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음달 2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리는 제 14회 W페스타는 ‘호모 퀘스천스: 세상에 질문하라’는 주제로 격변하는 시대에 질문의 중요성과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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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질문으로 나만의 것을 찾은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총괄디렉터(CBO)와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자신을 한국인이자 미국인인 ‘비빔 인간’이라고 소개한 에드워드리 셰프는 ‘물음표에서 시작된 레시피’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한 뒤 박선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대담을 나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내놓은 두 사람의 스토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여년간 50편이 넘는 뮤지컬 작품의 지휘봉을 잡은 김문정 음악감독은 ‘내 인생의 맘마미아!’를 주제로 강연에 공연을 곁들인 렉쳐 콘서트를 진행한다. 렉쳐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 이은율, 오은서도 함께 한다.
인문학 특별 강연도 들을 수 있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김지윤 박사는 ‘역사를 바꾼 질문들’을 주제로 강연한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장을 지낸 김 박사는 국제 정치·시사와 관련된 다소 딱딱한 주제를 쉽게 풀어내 인기를 끌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전 국무장관 등과의 인터뷰가 화제도 됐다.
‘재미란 무엇인가’ 순서에선 ‘중증외상센터’를 비롯한 다수의 웹소설을 펴낸 이낙준 작가가 강연한다.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한국 드라마 최초 의학물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유튜버이기도 한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질문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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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토크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문’에서는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나서 급변하는 시대에 어떤 질문과 문제의식에 이끌려 기업을 만들게 됐는지 이야기한다. 정현경 뮤직카우 의장과 장서정 자란다 창업자,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 김소연 뉴닉 대표가 패널로 나선다.
경계는 늘 우리를 가로막지만, 그 벽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는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이 된다. ‘경계를 허문 사람들’ 코너는 여성 연예인들의 철인 3종 경기 도전 예능 ‘무쇠소녀단’을 기획한 방글이 PD, 서울대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최근 자전적 소설을 출간한 원소윤,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도배사 배윤슬이 채운다.
강연과 토크쇼 사이 사이에는 W페스타의 열기를 더해 줄 ‘W콘서트’도 진행된다. 김문정 감독과 뮤지컬 배우들의 렉쳐 콘서트 뿐 아니라 ‘색종이 아저씨’로 알려진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은 ‘내 첫 호기심’ 코너에서 참가자들을 어린 시절로 초대한다. 데이브레이크의 보컬인 가수 이원석은 가을 감성을 물씬 풍기는 공연을 펼친다.
W페스타는 앉아서 듣기만 하는 포럼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지식 축제인 만큼, 강연장 외부에는 참여자들이 즐길 수 있는 W부스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GS리테일(007070)은 에드워드리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이균말차막걸리’ 시음 부스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띄운다. 이균말차막걸리는 사전 예약 당일 9000병이 조기 완판되며 말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너시아는 흡수체까지 친환경 원료로 만든 유기농 생리대를 비롯한 제품 부스를 마련한다.
아울러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CBO의 에세이 ‘료의 생각 없는 생각’ 도서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팬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절제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르호사의 주얼리 브랜드 미스그린도 다양한 제품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관심이 높아진 전통 굿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부스도 있다. 참가자들은 자개 무늬를 활용해 하나뿐인 나만의 그립톡을 직접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