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K드라마 체험전시' 개막 42편 촬영지·명장면 한자리에 촬영장소 중심 여행 코스 추천 관람객 11일 만에 8037명 찾아
[이데일리 김은아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K드라마 팬들의 발걸음을 지역으로 돌리기 위해 나섰다. 관람객의 드라마 취향에 맞춰 촬영지를 추천하고, 현장에서 관련 여행상품 구매까지 연결한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지역 여행 수요로 이어가려는 시도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K-드라마 체험전시’를 개막했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는 ‘장면이 여행지가 되다’라는 주제 아래 42편의 인기 드라마를 엮었다. 관람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경험한 뒤 촬영지가 있는 지역으로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개막 11일(28일 기준) 만에 총 8037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린 'K-드라마 체험 전시'를 찾은 외국인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시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등 인기작을 명대사, 명장면, 음악, 소품, 촬영지 등 5개 테마로 나눠 보여준다. 각 섹션에는 스티커와 카드 등을 비치해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아이템을 수집하도록 했다. 드라마 작가의 책상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주어진 상황에 어울리는 나만의 대사를 직접 써볼 수도 있다. 지난 22일 찾은 현장에서는 타자기 앞에 앉아 독수리 타법으로 한국어 대사를 입력하거나, 자신이 좋아했던 드라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 소품 '망각의 잔'
관람객이 작품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여행지를 찾도록 설계한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전시 관람 후 수집한 아이템을 ‘데스티네이션’ 키오스크에 인식시키면 관람객의 취향에 맞춘 지역 여행 코스를 추천해준다. 교통편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티켓도 제공한다.
관람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현장에서 여행상품도 판매한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KKday와 연계한 ‘K-드라마 체험전시’ 기획전 페이지에서는 드라마 촬영지를 포함한 지역 관광·체험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판매 상품은 드라마 촬영지와 주변 명소를 묶어 구성했다. ‘도깨비’ 촬영지를 찾는 강릉 당일 투어,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와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등을 둘러보는 포항 투어가 대표적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스라엘 관광객 에덴 쇼샨은 “‘도깨비’와 ‘사랑의 불시착’의 엄청난 팬인데,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소품을 직접 볼 수 있어 즐거웠다”며 “내일은 강릉의 ‘도깨비’ 촬영지를 갈 예정이었는데, 오늘 전시를 관람하고 나니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백만성 한국관광공사 한류콘텐츠팀장은 “전시와 연계한 여행상품 기획전을 통해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지방 도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드라마 체험전시는 11월 1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