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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이 英3위 BG 삼켰다"…90년대 석유업계 M&A광풍 재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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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I 2015.04.09 0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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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다음 주자는 엑손모빌"

주요 에너지업계 인수합병 사례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영국과 네덜란드가 합작한 세계 2위 정유회사 로열더치셸가 영국 3위 원유·천연가스기업 BG그룹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급락으로 휘청거리는 글로벌 정유업계 인수합병(M&A)에 불씨를 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셸의 BG 인수, 유가급락 이후 첫 메가딜

8일(현지시간) 셸은 BG그룹을 현금과 주식 등을 470억파운드(약 76조262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BG 주주들은 1주당 현금 383펜스와 셸 B 주식 0.4454주를 받는다. 전날 거래된 BG 주식 1주당 910.4펜스에서 50% 가량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지난 7월 이후 유가가 배럴당 114달러에서 현재 60달러 수준으로 50% 가량 급락한 이후 정유회사들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나온 첫 정유업계 M&A 사례이자 지난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엑슨모빌을 탄생시킨 820억달러 합병 이후 20년동안 최대 규모다.

셸의 BG 인수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수익이 악화된 글로벌 정유회사들이 회생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셸과 BP에 이어 BG도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4분기 BG는 호주 자산가치 하락으로 50억달러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가는 30% 가량 하락했다.

이번 딜로 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업체로 등극했다. 또한 BG 소유의 내년 미국 LNG 수출권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액화 천연가스 공급 시장도 장악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셸은 지난해 기준 셸의 보유량보다 원유와 가스 비축량은 25% 늘어나고 생산량은 20% 늘어나게 된다. 셸은 BG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필수 정유시설 등을 제외한 시설 등을 차례로 처분하는 등 효율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인수 사실이 알려진 이후 셸의 주식은 런던 증시에서 6% 떨어졌으며 BG주식은 37% 급상승했다. BG의 주가 급상승이 유럽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Stoxx유럽600 인덱스 가운데 오일가스 인덱스는 5.5%나 뛰었다.

다음주자는 엑손모빌.. 90년대 에너지업계 M&A 광풍 재현할 수도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셸의 BG인수로 1990년대의 정유업체들의 인수합병 광풍이 다시금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거스틴 에젠 사센도 마켓 리서치애널리스트는 “ 셸과 BG의 인수는 지난 1990년대 우리가 목격했던 정유업계 M&A 돌풍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0년대에는 엑손모빌 합병을 비롯해 BP,아모코와아르코 , 쉐브론과 텍사코 등이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인수에 나서는 다음 주자로 셸의 라이벌이자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일을 꼽았다. 오일가스 컨설팅회사 우드 멕켄지는“정유업계 최대 플레이어들은 지금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엑손모빌은 미국 셰일 가스 생산업체나, 동아프리카 액화천연가스업체 등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우리 앞에 아주 좋은 기회들이 여럿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엑소모빌이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바 있다. 엑손모빌은 앞서 지난 201년 XTO에너지는 250억달러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엑손모빌, 토탈, 세브론, BP등 대형 정유업체들이 마땅한 인수 대상이 있으면 언제든 인수에 나서기 위해 올 1분기 많은 자금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투자은행 튜저·피커링·홀트는 “유럽 천연자원 개발회사들은 기업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사이먼인터내셔널은 “북미 지역 셰일 가스 업체들은 유럽 정유회사들과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M&A 열풍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을 것“이라고 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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