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면(잭 와이너스미스 외|604쪽|알에이치코리아)
화성 정착 안내서를 쓰려던 저자 부부는 4년간 조사 끝에 회의론자가 됐다. 평균 기온 영하 60도의 화성에서 임신·출산은 가능한지, 행성 자원은 누구의 것인지, 우주에서 갈등이 생기면 어느 나라가 책임지는지 등 장밋빛 기대 뒤에 가려진 질문들을 의학·법·정치까지 넘나들며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우주 정착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부의 갈림길(오건영|408쪽|포레스트북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이란 사태, 인공지능(AI) 혁명까지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격변의 시대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지정학적 분쟁·K자 경제·연준 의장 교체·AI 혁명·달러 패권이라는 다섯 가지 갈림길을 분석한다. 단기 재테크 기법 대신 세계 경제의 거대한 균열을 읽고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짚어내는 방식이다. 파편화된 뉴스 바깥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거시경제 입문서다.
△AI플러스 이코노미(이경전|264쪽|미래의창)
AI로 일자리가 소멸할 것이라는 공포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기술이 직업을 없애지 않는다며 인쇄술·자동차·신디사이저 등 기술 전환점마다 반복된 패턴을 짚는다. 기술이 생산 비용을 낮출수록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일거리 총량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AI가 지능을 범용화할수록 감각·관계·이야기 같은 인간 고유 영역의 희소가치는 폭등한다는 통찰을 담았다.
△중고차 수출 처음부터 끝까지(신현도|348쪽|프랙티카)
진입 장벽이 없는 시장인데 왜 살아남는 이는 소수인가. 40년 현장 경험을 가진 저자가 한국 중고차 수출의 태동기부터 30년 역사를 데이터로 복원하고 매입·통관·세무 정산까지 실무 전 과정을 안내한다. 이라크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수출 지도를 어떻게 바꿔왔는지도 짚는다. 도제 방식으로 귀동냥해야 했던 이들을 위해 시장 구조와 실무를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윤동한|316쪽|가디언)
한국콜마를 자산 5조 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키운 창업주가 36년 경영 현장에서 체득한 ‘이순신 경영학’을 담았다. 저자는 이순신을 성웅이 아닌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최고경영자(CEO)로 바라본다. 원칙 경영, 정보·물류 중심 시스템, 위기 속 재건 전략까지 이순신의 행동을 경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이순신 정신을 실제 경영에 적용해 성공한 경영자의 기록이다.
△어느 날 장미가 사라졌다(박보나|200쪽|문학동네)
예술 에세이 영역을 구축해온 미술가 박보나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포착되는 상실감의 정체를 묻는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기를 강요받은 것들, 감각·경험·연결·상상이 그 목록이다. 도리스 살세도, 구정아, 차학경 등 16인의 작품을 통해 상실에 맞서고 감각의 회복을 시각화하는 예술의 언어를 살펴본다. 저자는 아직 상실하지 않은 가치를 떠올리며, 회복의 시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