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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 배율은 1배를 넘으면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배를 밑돌면 하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3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 78개, 부정적 88개로 P/N 배율이 0.89배였지만, 올해 상반기 정평 이후에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 신용등급 자체는 상향 우위였지만, 등급 전망에서는 하반기 강등 압력이 더 커진 셈이다.
신용평가사별로는 나이스신용평가의 부정적 기류가 가장 뚜렷했다.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긍정적 전망 19개, 부정적 전망 34개로 P/N 배율이 0.56배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긍정적 29개, 부정적 38개, P/N 배율 0.76배와 비교하면 부정적 전망 비중이 더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긍정적 전망 23곳, 부정적 전망 25곳으로 P/N 배율이 0.92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긍정적 25곳, 부정적 29곳으로 P/N 배율이 0.86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1배를 밑돌았다.
한국신용평가는 긍정적 전망 18곳, 부정적 전망 17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소폭 우세했다. 지난해 말에도 긍정적 24곳, 부정적 21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 전망보다 많았다.
문제는 업종별 온도 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방산·반도체 등 우호적 업황을 탄 수출 주도 기업들의 신용도는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석유화학과 건설·제2금융권 등은 신용도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업황 회복이 더딘 업종과 차입 부담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업종에서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신평 3사의 금융업종 등급전망을 합산하면 긍정적 전망은 6개, 부정적 전망은 12개로 집계됐다. 금융업종 P/N 배율은 0.50배에 그쳤다. 한기평은 금융업종에서 긍정적 전망 3개, 부정적 전망 3개를 부여했고, 한신평은 긍정적 2개, 부정적 4개, 나신평은 긍정적 1개, 부정적 5개로 집계됐다. 저축은행과 부동산신탁 등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큰 업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와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는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한 사례도 잇따랐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상반기 부도(D) 등급을 부여받은 업체는 장·단기 등급 중복을 포함해 7개사에 달했다. JTBC 채무불이행을 계기로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인 중앙일보, 콘텐트리중앙 등으로 부도 등급 부여가 확산됐고,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유동화 구조에서도 부실이 드러났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취약 기업들의 차환 대응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황 부진 업종의 이익창출력이 회복되지 못하면 등급 전망이 실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정평 결과만 보면 등급 상향 기업이 많아 신용도 흐름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망 지표를 보면 하반기 강등 압력이 여전히 크다”며 “업종별로 신용도 개선 기업과 취약 기업이 갈리는 K자형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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