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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소기업 45%는 돈 한 푼 못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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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I 2026.07.07 05:15:03

‘순이익 0원 이하’ 기업, 작년 49만개…5년째 지속 증가
순이익 못 내는 법인 100개 중 95개는 중소기업
순이익 1000억 넘는 법인도 증가…법인세 12조 늘만큼 이익↑
“추가세수로 중소기업 지원강화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 10곳 중 4곳 이상은 순이익을 한 푼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수익을 올린 기업은 법인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정도로 실적이 개선되며 기업 간 ‘K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6일 국세청의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108만 6503개) 중 ‘당기순이익 0 이하’인 법인은 48만 8268개로 집계됐다.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결과 이익이 없거나 손실을 기록한 기업으로, 1년 전보다 1만 7105개 늘었다.

순이익을 내지 못한 법인은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8만 3821개였던 순손실 법인은 2022년 41만 1545개, 2023년 42만 5230개, 2024년 47만 1163개 등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수만 개씩 늘고 있다.

순이익을 내지 못한 법인 비중은 2021년 42.4%에서 지난해 44.9%까지 불어났다.

특히 순이익이 없는 법인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없다고 신고한 중소기업은 46만 5286개에 달했다.

전체 ‘당기순이익 0 이하’ 법인 100개 중 95개(95.3%)는 중소기업이라는 의미다. 중소기업만 따져보면 전체 신고법인 100개 중 45개(45.6%), 즉 절반가량이 작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반면 당기순이익 규모가 큰 기업들의 곳간 사정은 더 크게 나아졌다.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신고한 법인은 472개로, 이들의 총부담세액은 38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신고법인 수는 34개 늘었고, 총부담세액은 12조원 넘게 폭증했다. 법인세 부담 증가는 기업 이익 확대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신산업,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실적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는 K양극화를 보여준다”고 했다.

업종별로 편차도 컸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임업·어업·광업을 영위하면서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1만 9110개로, 이들 법인의 총부담세액은 961억원에 불과했다. 법인당 부담세금이 500만원 수준이다. 전년보다 신고 법인은 2104개, 총부담세액은 189억원 늘은 수치다.

반면 금융 및 금융관련 서비스업은 5만 4895개 법인이 총 13조 9183억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 1년 사이 신고법인은 1863곳, 총부담세액은 3조 5000억원가량 뛰었다.

올해 기업 간 양극화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호황 수혜를 받는 첨단산업 기업들과 수출기업들엔 역대급 실적이 예고된 데 반해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고물가·고환율에 손실만 커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면서다.

정 교수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산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다”며 “정부가 추가세수를 활용해 K양극화 해소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만큼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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