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9% 오른 82.54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 상승한 77.71달러에 거래됐다. 이란 의회 상임위원회가 미국·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고 위반 시 화물가액의 2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촉매가 됐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4일 “자유통행을 전제로 한 해협 개방 합의가 이르면 5일 나올 수 있다”고 밝힌 이후 8%가량 하락한 상태였는데 이날 급등으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아메리칸골드익스체인지의 짐 위코프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톤엑스의 밥 하버콘 수석전략가는 “어제(5일)부터 일부 기술적 저항선이 뚫리며 관망하던 자금이 금 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면서도 “결국 금 가격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라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57%, 12월 인상 가능성은 84%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은 현물은 1.5% 내린 온스당 61.13달러, 백금은 0.7% 내린 1723.20달러를 기록한 반면, 팔라듐은 0.6% 오른 1371.00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동맹군을 겨냥해 마리브·하드라마우트 지역에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우디 측 확인은 없었다. 후티는 전날에도 얀부·아덴만 인근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페르시아만이 아닌 다른 전선에서 활동이 늘고 있다는 건, 홍해 항로 역시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걸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걸프 산유국의 7월 원유·컨덴세이트 수출량은 전쟁 이전 대비 약 40% 낮은 수준에서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수석부사장은 “시장은 여전히 미·이란 합의 여부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연이 길어질수록 유가는 다시 상승 쪽으로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오는 7일 발표될 미국 7월 비농업고용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 결정 향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