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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뉴욕증시 또 하락…'중동 불안'에 빅테크 실적 경계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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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21 0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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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2%↓·다우 0.6%↓…애플 약세에 투자심리 위축
이란 협상 가능성에 낙폭 축소…반도체주는 저가매수 유입
이번 주 테슬라·알파벳 실적 발표…AI 투자 성과 검증대 올라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락한 데다 이번 주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까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중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낙폭은 다소 줄었지만,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성과를 동시에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7443.2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5% 내린 2만5508.07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 하락한 5만1839.2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애플이 2%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350개 종목이 하락하며 반도체주의 반등 효과를 상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루 종일 중동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9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봉쇄를 위협하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이란은 중재국들이 미국과의 긴장 완화 방안을 제안해왔으며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고, 이에 유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증시도 낙폭을 줄였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9.22달러로 전장보다 1.27%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3.23달러로 전장보다 0.90% 올랐다.

월가에서는 중동 불안이 당분간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스 나벨리어 나벨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란 상황이 계속 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양호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털 놀리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전면전 수준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외교적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는 이날 반등을 시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 상승했고 아스테라 랩스는 1.8%, 테라다인은 3.5%, AMD는 1.6% 올랐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강보합(0.4%)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월가는 최근 기술주 조정을 단순한 일시적 숨 고르기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대럴 크롱크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와 AI 투자 열풍은 건전한 현실 점검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최근 기술적 지표 악화로 200일 이동평균선 등 장기 지지선까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과매도에 따른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중기 상승 추세는 이미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록 와이머 투자전략가는 최근 기술주 조정 배경에 대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투자 지출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다시 평가하기 시작한 결과”라며 “AI는 장기적으로 유효한 투자 주제지만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를 함께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오는 22일 테슬라와 알파벳을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애플, 아마존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막대한 AI 투자에 걸맞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증시가 반등하려면 빅테크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이란을 둘러싼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며 “시장은 강한 실적뿐 아니라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과 비용 통제 노력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프라임서비스는 지난 두 달 동안 헤지펀드들이 미국 기술주 비중을 사상 최대 속도로 줄였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6월 초 이후 이어진 대규모 매도는 기술주 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가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보여준다”며 “일부에서는 투매(capitulation)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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