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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나스닥 2.2% 급락…유가 100달러 돌파에 AI 투자 부담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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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24 05: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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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우려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국채금리 연중 최고
알파벳·테슬라 실적에도 주가 급락…AI 투자 수익성 의구심 확산
연준 9월 금리인상 기대 급등…"당분간 시장은 이란 변수에 좌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확산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동시에 커지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데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면서 빅테크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하락한 5만1711.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 내린 7408.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 급락한 2만5137.6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낙폭은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컸으며,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메가캡 지수는 2025년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가 연출됐다.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였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테헤란 인근의 교량과 발전소 등을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을 내릴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월가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7%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 상승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체결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를 웃돌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36%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2%로 반영했다. 블룸버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다음 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 35%까지 높아졌으며, 9월 인상은 사실상 시장에 완전히 반영된 상태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는 “중동 긴장이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뿐 아니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며 “결국 유가는 안정될 것으로 보지만 그 전에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후반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상당하지만, 다음 주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며 “연준은 앞으로 몇 달간 근원물가 흐름을 더 확인한 뒤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 역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과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6.9% 급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당분간 수익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규모보다 투자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파벳과 함께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올해 AI 관련 투자에 최대 725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제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 실제 매출 증가와 현금창출 능력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전략가는 “다음 주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어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도 “최근 반도체 기업들처럼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이어지는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현상이 빅테크에도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그동안 높은 금리를 잘 버텨왔지만 국채금리가 연중 최고치까지 오른 만큼 앞으로는 위험자산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피하지 못했다. 2분기 자동차 인도량은 크게 늘었지만 순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영업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주가는 14.5% 폭락했다. 특히 알파벳과 테슬라 모두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AI와 미래 성장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월가는 당분간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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