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네트워크부문 인사에 공을 들인 게 눈에 띈다. 통신이 막히면 유통도 금융도 끊기는 시대여서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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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본으로”…네트워크 부문장 경질한 KT, 사장 승진시킨 SKT
KT는 지난 12일 인사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마비의 원인을 제공한 부산 지역 책임자와 네트워크부문장을 교체했다. 부산/경남NW운용본부장 김준수 상무, 부산/경남광역본부장 이진우 전무, 네트워크부문장 이철규 부사장 등 인터넷 중단사태 관련 임원들이 교체됐다.
대신 전남/전북 광역본부장이었던 서창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부문장을 맡겼다. 그는 28년 동안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통신 전문가다.
네트워크 기획과 운용에서 전문성을 갖춘 권혜진 상무를 여성 네트워크전략본부장으로 발탁했고, ‘exit’라는 명령어를 빠뜨리고 주간에 네트워크 경로 설정(라우팅)업무를 하는 등 휴먼 에러를 없애기 위해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을 신설했다. 이 자리는 네트워크 장비 운용, 망 관리, 장애 모니터링에 IT 기술과 시스템을 활용한다. 플랫폼 서비스에서 해킹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플랫폼운용센터를 ‘보안관제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과 권한을 강화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사고이후 대책으로 “라우팅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으로 한번 더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이 아닌 국지적 영향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일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텔레콤에는 두 명의 사장이 있다. 대표이사(CEO)인 유영상 사장과 ICT인프라 담당 강종렬 사장이다. 강종렬 사장은 유영상 CEO의 지시를 받는다. 하지만 실장, 센터장 같은 연공형 직책을 없애고 ‘담당’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 기업문화를 추구한 이번 인사에서도 ICT 인프라담당만큼은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일 구성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KT에서 벌어진 사고가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으니 기본에 충실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것들을 하자”라고 했다고 참석 임원은 설명했다.
통신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경쟁력 만든다
KT와 SK텔레콤이 ‘다시 통신으로’를 화두로 삼은 것은 비단 10월 25일 한낮에 89분 동안 발생한 KT사고 때문만은 아니다.
지하철로 1시간 12분 소요되는 거리를 에어택시로 환승할 경우 약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UAM)에도 이동통신이 쓰이고, 클라우드 시장에서 응답 속도를 빠르게 해서 스마트 팩토리 적용을 돕는 무기도 통신(5G 기반 모바일 에지 컴퓨팅)이다.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서 테라급 네트워크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것도 통신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백본망과 가입자망, 해저케이블까지 보유한 통신사 데이터센터는 안정성 면에서 여타 센터들보다 우수하다.
같은 맥락에서 SK텔레콤은 분할 이후 핵심사업으로 유·무선 통신, AI기반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용IoT(사물인터넷)같은 디지털인프라 서비스를 내세웠다.
KT 역시 이번에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하면서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Cloud/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아울러 우정민 KT DS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IT부문장을 함께 맡겼다. 이로써 KT그룹 IT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DX(디지털 전환)서비스 제공을 위한 IT인프라 지원이 보다 체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달 말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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