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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영권 인수 후보로 중견 건설사 거론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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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7.11 08:31:03

[위클리M&A]
중앙일보, 자산 유동화 담은 자구안 제출
부영·호반 등 중견 건설사 원매자 거론
과거 사옥 인연 및 미디어 시너지 주목

이 기사는 2026년07월11일 07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중앙일보 JTBC 사옥 [사진=중앙그룹]
중앙일보 JTBC 사옥 [사진=중앙그룹]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앙일보가 경영권 매각이라는 배수진을 친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설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영향력 확대 차원에서 신문과 방송사 인수에 나서온 바 있다. 중앙일보가 모처럼 나온 대형 매물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건설 자본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전날 1차 협의회를 열고 서면 결의를 통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지난달 19일 중앙일보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3주 만이다. 이번 워크아웃은 금융채권액 기준 4분의 3(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성사됐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의 채권 행사는 3개월간 유예된다. 향후 외부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워크아웃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자구 계획을 송부했다. 해당 자구안엔 △워크아웃 추진 사유 △경영권 지분 매각 △부동산 매각 △자회사 매각 △매출 확대 방안 △비용 절감 방안(채용 중단·임원 급여 반납 등) 등이 포함됐다. 또 신문 광고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매체 ‘타운보드’ 사업 확대, 디지털 유료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 구독자 확대 등의 계획도 담겼다.

중앙일보가 제출한 자구안의 핵심은 기존 사주 일가의 경영권을 내려놓는 지분 매각 계획이다. 현재 중앙일보 최대 주주는 지분 64.73%를 보유한 중앙홀딩스다. 중앙홀딩스 지분은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55.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7.0%) 등 사주 일가가 전량 보유하고 있다. 잠재 인수자와의 협의를 통해 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사주 일가가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함에 따라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중견 건설사들의 참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건설 자본의 언론사 인수는 업계의 흔한 공식이기도 하다. 중흥건설이 헤럴드경제를 인수했고, 태영건설이 SBS를 설립해 보유하는 등 건설사가 언론사의 대주주로 올라선 전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체급이 큰 중앙일보의 잠재 원매자로는 부영그룹과 호반그룹 등이 거론된다. 부영은 지난 2017년 계열사를 통해 인천일보, 한라일보 등 지방지를 인수했고,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TV조선에 투자해 지분(5.5%)도 일부 쥐고 있다. 한동안 매체 인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중앙일보 인수를 통한 미디어 영향력 확대를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영은 과거 중앙일보 사옥과의 남다른 인연도 회자된다. 부영은 지난 2016년 서울 서소문 소재 삼성생명 본관을 인수해 현재 본사(부영태평빌딩)로 사용 중인데, 이 건물은 중앙일보가 1985년부터 사옥으로 썼던 곳이다. 당시 중앙일보는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부채 상환을 위해 해당 토지와 건물을 삼성생명에 매각한 바 있다.

이미 상당한 미디어 노하우를 축적한 호반그룹도 유력 후보다. 호반그룹은 2021년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EBN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언론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2023년엔 전자신문 재매각에도 성공하며 인수와 매각을 모두 경험했다. 현재 종합일간지인 서울신문을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만큼 중앙일보 인수를 통해 상당한 미디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주류 언론사 인수는 대외적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라며 “자구안에 명시된 자산 매각 조건과 향후 실사 과정에서 드러날 우발 채무 규모 등에 따라 건설 자본 간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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