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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친 귀향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귀향길에서 신과 괴물, 폭풍을 마주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나선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172분의 러닝타임 동안 거대한 서사를 완성한다.
원작은 호메로스의 고전이지만 놀란은 이를 단순히 영상으로 옮기지 않는다. ‘메멘토’에서 기억을, ‘인셉션’에서 꿈을, ‘인터스텔라’에서 시공간을 탐구했던 그는 이번에도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을 통해 3000년 된 서사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과거와 현재, 전쟁과 귀향, 영웅과 인간을 교차시키는 서사는 익숙한 신화를 동시대 관객을 위한 블록버스터로 탈바꿈시킨다.
무엇보다 압권은 ‘체험’이다. 172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오디세이’는 관객을 지루하게 두지 않는다.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을 이야기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담아낸 광활한 바다와 절벽, 거대한 전투 장면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공간 자체를 객석으로 확장한다. 놀란이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자연이 가진 질감과 압도적인 공간감을 극대화해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놀란은 신화 속 ‘승리한 영웅’보다 전쟁 이후 무너진 인간을 응시한다. 영화는 그의 귀향을 단순한 모험이 아닌 속죄의 여정으로 풀어낸다. 전우들의 망령과 마주하는 장면, 자신이 치른 선택의 대가를 되짚는 순간들은 영웅담의 화려함보다 인간의 상처를 부각한다. 마지막 참회와 “인간은 서로의 신뢰를 깨버렸다”는 독백은 전쟁이 남긴 것이 승리가 아니라 공동체의 붕괴였음을 일깨우며, 3000년 전 고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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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부터… 예고된 놀란 신드롬
한국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적인 흥행 시장이다. ‘인터스텔라’(1038만 명)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642만 명), ‘인셉션’(601만 명), ‘덩케르크’(282만 명) 등 주요 작품의 국내 누적 관객은 36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18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오펜하이머’마저 323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에서는 ‘놀란’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흥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극장가가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오디세이’는 흥행 기대작으로 꼽힌다. 개봉 전부터 아이맥스 상영관이 빠르게 매진된 데 이어, 개봉 첫날에는 놀란 감독의 첫 내한과 배우들의 방한 효과까지 더해지며 2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 첫날인 5일 하루 29만 명을 동원했다. 이 중 아이맥스 관객이 3만 5998명으로 전체의 12.3%를 차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놀란은 이제 배우보다 이름값이 큰 몇 안 되는 감독”이라며 “특히 한국은 아이맥스 선호도가 높고 감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시장인 만큼 ‘오디세이’ 역시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의 흥행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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