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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실적 냈는데 왜?”…외국인은 팔고 개미는 미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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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10.11 13: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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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인 지분율 18년 9개월 만에 최저
SK하이닉스도 49%대…외인 코스피 197조 순매도
개인 3분기 국내주식 5.5조 팔고 美주식 10조 매수
55조 자사주 매입 막바지…코스피 하방 지지 약화 우려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7000선 안팎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46%대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도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마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전 최대 실적에도 외인 지분 46%대…개미는 ‘미장’ 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46.38%를 기록했다. 앞서 6일에는 46.37%까지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초 52.40%까지 올랐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3월 50% 아래로 내려선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8일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46%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5조원으로 13.7% 늘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외국인 지분율은 46.38%에 그치며 수급 반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높은 이익 수준이 상당 부분 예상됐던 만큼 이번 실적만으로 2027년 이후의 이익 전망과 외국인 포지션이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좋은 실적은 확인됐지만 주가를 누르는 할인율·수급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8일 기준 49.59%로, 올해 초 고점인 54.64%보다 약 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말부터 50%선을 밑돌며 8거래일 연속 49%대에 머물렀다.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비중이 줄면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보유율도 올해 초 40.87%에서 38.09%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누적 197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조원대 순매도와 비교하면 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개인투자자들도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9월 개인투자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902억원을 순매도했다. 7~8월에는 순매수했지만 9월 한 달간 14조197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3분기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은 76억3224만달러(약 10조14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반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99조1737억원을 순매수하고 미국 주식은 13조2228억원 어치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55조 자사주 매입 막바지…코스피 하방 지지력 약해지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약 5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사실상 완료했고, SK하이닉스는 신고 수량 대비 81.64%를 매입했다.

그동안 양사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료는 지수 상승 동력의 소멸보다는 하락 압력을 완화하던 수급 안전판이 약해진다는 의미”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확대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입 기간에 출회됐던 매도 물량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실제 수급 공백은 자사주 매입액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 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종료 이후 코스피 상단의 핵심은 수급 공백보다 이익 모멘텀의 지속성과 확산”이라며 “반도체 이익 상향이 소부장으로 이어지고 외국인의 매도 강도까지 완화된다면 가격 결정의 중심이 자사주 수급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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