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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치킨 배달용이라고? 언젯적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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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6.07.18 09:00:04

빌딩 외벽 청소부터 말벌집 제거까지 '척척'
초소형 기체로 밀폐시설 누비며 이상 점검
AI·자율비행 결합한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

[인천=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드론이 물건을 실어 나르는 운송수단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만능 해결사’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자율비행 기술까지 결합하면서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로프 연결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로프 연결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 1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드론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전시된 ‘로프 드론’은 기체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세척제를 분사하며 고층 건물의 외벽과 유리창을 청소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로프에 위태롭게 몸을 의지한 채 작업했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추락 사고 위험과 작업 시간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좁고 어두운 산업시설 내부를 누비는 초소형 드론도 등장했다. 직경 약 20㎝, 무게 243g 수준의 기체가 공장 내부 구조물과 천장, 환기구, 굴뚝, 엘리베이터 통로, 탱크 내부 등을 비행하며 균열이나 설비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군용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군용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기체 외부는 보호 프레임으로 감싸 벽이나 구조물에 충돌하더라도 비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파가 원활하게 닿지 않는 밀폐 공간에서도 운용할 수 있고 기체가 뒤집히더라도 스스로 자세를 바로잡는다.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렵거나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현장에 먼저 투입해 내부 상태를 파악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업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기업이 감당해야 할 인적·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며 “드론으로 위험 작업을 대체하면 임무 난도와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대의 드론이 협력해 임무를 수행하는 군집비행 기술도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AI와 3차원 지도 생성 기술을 결합한 군집 드론은 넓은 지역을 나눠 실종자를 탐색하거나 재난·테러 현장에서 긴급 수색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도로 위 포트홀을 탐지하는 등 시설물 유지보수에도 활용된다.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조류 대응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조류 대응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도심의 말벌집을 제거하는 방제 드론도 등장했다. 최대 300bar 압력의 고압 살포 장비를 탑재해 말벌집에 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물 외벽이나 높은 나무에 만들어진 벌집도 빠르고 안전하게 제거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의 전술적 가치가 재조명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무기체계도 선보였다.

수류탄 탑재 소형 자폭 드론은 최대 15분 이상 비행하며 3㎞ 떨어진 표적에 시속 100㎞로 접근하도록 설계됐다. 병사 한 명이 드론 3대를 휴대·운용할 수 있어 소규모 부대의 정찰·공격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군집 자폭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전시된 군집 자폭 드론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파 방해에 대응하기 위한 광케이블 드론도 전시됐다. 무선통신 기반의 일반 드론은 전파 교란 장비에 무력화 되는 반면 광케이블 드론은 비행 과정에서 가느다란 광섬유를 풀어 조종기와 유선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전파 교란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공항이나 국가 주요 시설에 접근하는 불법 드론을 막는 AI 기반 대응 시스템도 소개됐다. 레이더와 고해상도 카메라가 비행체를 탐지하면 AI가 조류와 드론을 구분하고 위험 수준을 분석한다. 위협 비행체로 판단되면 대응 드론이 출동해 불법 드론을 추적·차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드론은 어떤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극한 환경에서도 더욱 안정적이고 정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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