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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백은 일찍이 20대였던 1930년대 중반부터 고전적인 화풍이 대세였던 국내 화단에 독창적이고 모던한 추상미술을 선보이며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그림 가운데 자신의 작품세계의 방향을 모색하고 탐구했을 20대 시기 작품이 공개된 적은 극히 드물다. 당시 그의 활동무대가 일본 도쿄였던 탓이 크다.
서울 인사동 가람화랑에서 31일까지 열리는 `한국근대미술명품전Ⅲ`는 규모로만 보면 소박한 전시다. 전시되는 그림이 13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명품’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김환기를 비롯해 장욱진, 박수근, 김경, 정규, 이규상, 이봉상, 유영국 등 한국회화의 근대와 현대의 흐름을 이어주는 거장 8명의 그림 중 제작 직후 공개됐지만 이후 개인 소장가의 품에 들어가 일반에 전시된 적 없던 미공개작만 엄선했기 때문이다.
김환기의 `풍경`(1936)만 해도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림만 봐서는 달과 항아리, 점과 선으로 대표되는 김환기의 그림인지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색적이다. 청년시절 도쿄에서 수학하던 시기에 그렸다. 당시 최신 사조였던 독일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그가 향후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추측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시에선 장욱진의 `마을`(1955)도 처음 실체를 드러냈다. 이밖에 김경의`명태`(1959), 정규의 `함`(1969), 이규상의 `콤포지션2`(1960), 이봉상의 `연못` (1950~1960)도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람화랑 측은 “개인 소장자들을 오랜 기간 설득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런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흔치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02-732-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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