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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 8월의 첫 함성, 한-콜롬비아 ‘백년 우정’이 되다[공관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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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I 2026.08.07 0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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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유일 6·25 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
한반도 가장 치열한 전선 투입돼 첫 전투 치른지 75년
2012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맺기도
첨단방산분야 등 실질 협력 속 미래지향 파트너십 기대

캡처
[최현국 주콜롬비아대사] 8월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지금, 우리는 중남미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이 맺은 혈맹의 역사를 깊이 되새기게 된다. 올해는 콜롬비아군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파병된 지 75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다. 1951년 6월 15일 부산항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마친 콜롬비아 대대가 그해 8월 초, 마침내 한반도의 가장 치열한 전선(흑운토령 전투)에 최초로 투입돼 첫 전투를 치러낸 지 정확히 75년이 흐른 시점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콜롬비아군은 불모고지 전투(올드발디 전투)와 금성지구 전투 등 최전선에서 크게 활약했다.

부임 전 인천 경명공원에 자리한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그날의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잠시 회상해 봤다. 이제는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한두 분씩 유명을 달리하시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감사와 보훈의 손길이 증손자까지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대한민국의 보훈 행사가 미래 세대들에게도 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더욱 다양화되고 콜롬비아의 현역 군인들이 선배 참전용사의 숭고하면서도 값진 희생을 온전히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7월 10일 콜롬비아군 한국전 참전 75주년을 맞이해 콜롬비아 국방대학에서 중령 진급 대상 장교들을 대상으로 양국 관계를 강의하고 소통하며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 이어 7월 중순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문무대왕함이 카르타헤나의 카리브해 사령부를 방문한 것과 더불어 카르타헤나 해군공원의 ‘거북선’ 조형물 앞에서도 75년 전 출항하던 날의 기개를 간직한 백발의 노병들을 마주하며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

한국전쟁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싸웠던 그 강렬한 기억은 양국 관계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돼 왔다. 이를 바탕으로 수교 60주년을 넘어선 양국 관계는 2012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특히 올해로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한-콜롬비아 FTA는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기폭제로서 상호 성장을 든든하게 지탱해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콜롬비아 도로 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할 만큼 한국 제품은 콜롬비아 국민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명실상부한 핵심 동반자로 거듭났다. 양국의 방산 협력도 이제 새로운 도약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양한 첨단 방산 분야에서도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적극 모색하며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다.

더불어 콜롬비아 국가 방위를 견인할 미래 청년 장교들에게는 75년 전 선배들의 희생정신과 헌신을 바탕으로 한 양국 동맹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계승해 동맹의 기틀을 공고히 마련해 나아가도록 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날의 피로 맺은 굳건한 연대는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국방을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이자 진정한 파트너로서 함께 번영해 나가는 가장 밝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75년 전 8월의 첫 전투 현장에서 보여준 콜롬비아 영웅들의 고귀한 용기와 희생에 다시 한번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대한민국과 콜롬비아가 영원한 동맹이자 든든한 우정의 동반자로 함께 손잡고 더 나은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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