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스닥 퇴출 속도전에 뒷전 밀린 옥석가리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하연 기자I 2026.07.21 05:29:02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 상폐 속도전 우려]
시총 미달 관리종목 지정우려 이달 10곳…기준 충족땐 상폐 직결
200억 미만 종목 221개…내년부턴 기준 300억원으로 상향
“속도 필요하지만 시행은 전문가가 해야…정교한 운영 필요”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상장유지 기준 강화가 7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시가총액 미달 우려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동전주나 시총 미달 기준은 별도 심사 없이 정량 기준으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형식적 요건이다.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저가주도 소명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당국이 퇴출 속도전을 위해 옥석가리기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그래픽=김정훈 기자)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핀텔(291810), 세진티에스(067770), 육일씨엔에쓰(191410), 에이에프더블류(312610), 웰킵스하이텍(043590), 수성웹툰(084180), 골드앤에스(035290), 오에스피(368970), 케이엠제약(225430), 신라에스지(025870) 등 10개사가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안내됐다. 이 가운데 신라에스지, 케이엠제약, 오에스피, 골드앤에스,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 등은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시가총액 미달은 별도 이의신청이 불가능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보통주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한 상태가 30매매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 시총을 상회하지 못하면 실질심사 절차 없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유사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20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종목은 221개로 집계됐다. 시총 기준은 올해 7월 200억원에서 내년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문제는 이 같은 정량 기준이 실적이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까지 일률적으로 퇴출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형식적 상폐 요건에 해당하는 동전주의 경우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주가 1000원 미만 종목 115개(관리종목·투자주의환기종목 제외) 가운데 우량기업부·중견기업부 소속이면서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인 종목은 36개사다. 가령 한국캐피탈은 주가가 698원으로 동전주에 해당하지만 우량기업부 소속으로 시가총액이 2235억원에 달하고, 최근 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821억원, 969억원, 1279억원으로 증가했다.

정책 추진의 속도만큼 운용 과정의 정교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책 방향은 정부가 제시하더라도 시행은 전문가들이 맡아야 한다”며 “현장에서 고민하고 움직일 여지를 줘야 하는데, 일률적인 기준만 적용하게 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내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련 규정 개정 예고가 나가고 논의가 진행된 것은 작년부터였던 만큼, 규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고 규정에 대한 부분도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