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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444년 세종 시대 청계천의 쓰레기 처리 논쟁에서 출발해 현대의 첨단 재활용 기술까지 폭넓게 다룬다.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는 인공위성과 레이저 관측 기술, 쓰레기 매립지를 파고드는 중장비에 적용된 파스칼의 원리(밀폐된 액체에 가한 압력이 모든 방향으로 똑같이 전달되는 원리), 폐기물 속 유해 물질을 찾아내는 분석 기술 등이 등장한다. 플라스틱 재활용에는 석유화학 기술이,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에는 화학과 에너지 기술이 활용된다. 쓰레기 처리 문제가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과학 분야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쓰레기를 무조건 줄이거나 없애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버려진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재활용 기술의 발전과 정책 변화에 힘입어 크게 줄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분류·처리 기술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쓰레기는 가장 비루한 것이지만,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라며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폐기물 처리 기술과 그 일을 담당하는 노동의 가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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