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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포란 크로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I를 포함한 신기술을 활용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포란 CEO는 “우리 회사에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조직 단계와 업무 전달 과정, 간접비용이 존재한다”며 조직 구조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감원은 단순한 인건비 절감에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해 기존 업무체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크로거는 반복적인 업무와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줄이고 조직 운영 속도를 높이는 데 신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크로거는 이미 상품 수요 예측과 매장 운영,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미국 유통산업 행사 ‘그로서리숍 2026’에서 AI를 활용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크로거는 자체 AI 모델과 운영 데이터를 결합해 상품 수요를 예측하고 고객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쇼핑 도우미도 운영 중이다. 고객의 식단과 예산, 선호도에 맞춰 식사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매장 직원에게 전달되는 수많은 업무 알림 가운데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AI 도구도 개발하고 있다.
크로거는 AI 활용 단계를 단순 업무 지원에서 의사결정 보조, 자율적인 업무 수행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기보다 위험 수준과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정도에 따라 AI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인력 감축의 배경에는 미국 식료품 유통시장의 경쟁 심화도 있다. 크로거는 월마트와 아마존, 알디 등 대형 유통업체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저가 상품을 앞세운 경쟁업체로 고객이 이동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크로거는 월마트 출신인 포란 CEO를 영입한 이후 상품 가격 인하와 비용 절감,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 강화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로거는 지난해 앨버트슨스와의 대형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에도 경영 효율화 압박을 받아왔다. 양사는 2022년 200억달러(약 26조7000억원)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지만 미국 경쟁당국의 반대로 2024년 거래가 무산됐다.
앨버트슨스는 크로거가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며 최소 80억달러(약 10조70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크로거는 합병 무산에 따른 법적 분쟁과 유통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AI 도입을 통한 운영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감원 대상 직무와 AI가 실제 대체할 업무의 구체적인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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