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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8.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했을 것이란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5월 CPI 상승률이 전달 8.3%를 웃돈 것은 물론 정점으로 생각했던 3월 8.5%를 상회한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공급망 붕괴, 중국 봉쇄, 지정학적 갈등과 관련한 특수한 것이라는 낙관적인 주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자문사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투자전략가는 “5월 CPI는 실망스러웠다. 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한 희망은 이제 무산됐으며, 정점을 확인하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갤런당 6달러도 가능”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수십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운전자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8ℓ)당 5.004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 5달러선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63%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승 중인 국제유가에 따라 휘발유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약 69% 상승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석유 기업들에 생산량 확대를 압박하고, 지난 4월에는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CNN 등은 인플레이션 대처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은 6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격이 8월께 갤런당 6.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이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1갤런당 6.43달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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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식품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 세부항목을 보면 식료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상승해 전체 8.6%보다 높았다.
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식료품 공급업체인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 6일 유통 고객사들에 클래시코 파스타 소스, 맥스웰하우스 커피 등 제품 가격을 오는 8월부터 올린다고 공지했다. 크래프트하인즈가 2019년 이후 최근까지 제품 가격을 13.9% 올렸지만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맥도날드도 지난 9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더 자주, 하지만 더 작은 규모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자체적인 가격 인상 권한이 있는 몇몇 맥도날드 가맹점들은 이미 비용 상승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밖에 이달 초 대형 제과업체 몬델리즈는 향후 1년간 훨씬 더 많은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캠벨 수프 또한 지난 4월 고객사들에 “최근 1년 중 세 번째 가격 인상을 조만간 단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기업측은 노동, 포장, 재료, 운송 등의 비용 급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격 긴축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는 0.5%p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했는데 이를 넘어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캐피털이노코믹스는 “이번 CPI 발표는 연준이 가을까지 계속해서 50bp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인다. 심지어 다음 주 75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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