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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만 디카페인으로?…카페인도 골라 마시는 커피[食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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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10.31 1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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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디카페인 원두 섞어 카페인 선택 세분화
국내 카페 주문 옵션서 해외 가정용 제품까지
디카페인도 카페인 남아…2028년 표시기준 변경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커피시장에서 카페인 섭취를 조절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카페인을 대부분 제거한 디카페인에 더해 일반 원두와 디카페인 원두를 절반씩 섞거나 일반 원두 비중을 4분의 1로 낮춘 제품도 나왔다. 커피를 즐기는 습관은 유지하면서 마시는 시간이나 개인의 선호에 맞춰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변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커피 브랜드 테일러스 오브 해러깃은 일반 원두와 디카페인 원두를 각각 50%씩 섞은 ‘하프카프(Half Caff)’ 분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원두 배합비를 달리한 제품은 다른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호주 세븐마일스는 일반 원두와 디카페인 원두를 절반씩 섞은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하이스트는 일반 원두 25%와 디카페인 원두 75%를 배합한 ‘¼카프’를 판매한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사이에서도 선택지가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커피전문점들도 카페인 함량에 따른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이들 업체는 오후나 저녁에도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테일러스는 하루 중 여러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를, 하이스트는 오후에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인 섭취를 단계적으로 줄이려는 소비자를 제품의 대상으로 설명한다.

카페인 섭취에 따른 부담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와 체내 배출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체중과 복용 약물, 건강 상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같은 양의 커피를 마셔도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려는 경우엔 제품명과 실제 함량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디카페인도 카페인이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FDA는 디카페인 커피에 통상 8액량온스(약 237㎖) 한 잔당 2~15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안내한다.

일반 원두와 디카페인 원두의 배합비만으로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을 단정할 수도 없다. 원두 자체의 카페인 함량과 사용량, 추출 조건에 따라 음료에 담기는 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프’나 ‘¼’라는 이름만으로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이 일반 커피의 정확히 절반 또는 4분의 1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에선 디카페인 표시기준도 카페인 제거율에서 잔류 함량 중심으로 바뀐다. 현재는 기존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하면 디카페인 표시를 할 수 있지만, 2028년 1월부터는 원료로 사용한 커피원두의 고형분 기준 잔류 카페인 함량이 0.1% 이하여야 한다. 원두에 처음 들어 있던 카페인 양과 관계없이 제거 후 남은 함량에 일정한 상한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때 0.1%는 완성된 커피 음료가 아닌 원두 고형분을 대상으로 한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제거 대상이 커피원두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국제기준과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5월 표시기준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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