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유럽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 왔던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 뱅크 홀딩스(Raiffeisen International Bank Holdings)에 대해 자세히 전하면서, 만약 오스트리아 은행권이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동유럽 사업을 축소하거나 자금을 회수할 경우 동유럽 위기는 더 커질 수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과 에스르테 그룹 뱅크(Erste Group Bank), 크레디트 오스트리아가 동유럽에 대한 서유럽 익스포저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은 지난 10여년간 동유럽에서 이익의 80%를 올려올 정도로 이 지역에 집중 투자했고, 동유럽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동유럽 경제와 외환 시장 등이 흔들리며 타격은 엄청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라이파이젠은 기존 공산권이었던 동유럽 국가에 첫 발을 내딘 은행 중 하나였다. 1986년 헝가리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동유럽 공략에 나섰다.
모험도 불사했다. 10년전 러시아 위기 당시 발을 빼지 않은 극소수 해외 은행들 중 하나였던 라이파이젠은 세르비아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 진출했고, 2005년 우크라이나의 뱅크 아발을 사들였다. 그러나 너무 많은 돈을 주고 샀다는 우려가 많았다.
라이파이젠은 지난해부터 어려움에 빠지며 자산 상각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대출의 50%는 미국 달러로, 헝가리 대출의 상당 부분은 스위스 프랑으로 이뤄졌는데, 해당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이들 대출금의 상환이 불투명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이 은행은 약 17억5000만유로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에게 우선주 매입을 요청했으며, 3월 말이면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라이파이젠은 9억5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6억4700만달러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WSJ은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을 비롯, 오스트리아 은행들의 다음 행보가 동유럽 위기에 있어 상당히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동유럽 자회사 자금 조달을 중단하거나 자금을 오히려 회수하기 시작한다면 해당국 은행권이 경색되면서 경제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한 라이파이젠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의 우선주 매입은 구제금융에 준하는 것으로, 곧 임원들의 보수 지급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며, 감원과 자산 기준 등을 맞추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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