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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核단체 ICAN “노벨상 상금으로 김정은 싱가포르 호텔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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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8.06.03 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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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도 체류비 지원 의하 표명
美 직접지원시 對北제재 해제가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경력이 있는 글로벌 반핵단체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2일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텔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나섰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체류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를 두고 수많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핵무기 금지 및 제거를 위한 노력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호텔비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ICAN은 반핵 운동을 펼쳐 노벨평화상을 받은 비정부기구(NGO)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ICAN은 200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 기간 중 결성된 단체로 그동안 꾸준히 반핵 운동을 벌여 왔다. 특히 지난해 7월 핵무기 전면 폐기 및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유엔(UN)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과 상금 900만크로나(약 11억원)가 수여됐다.

가와사키 아키라 ICAN 운영위원도 이날 트위터에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는데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작년에 받은 노벨평화상 상금을 기꺼이 쓸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핵무기 폐기를 위해 헌신해왔고, 이번 역사적 정상회담은 평화와 핵 폐기와 관련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정부가 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의 숙박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이 직접 김 위원장의 호텔 숙박비 등을 내줄 방침이었으나, 북한이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직접 금전적으로 지원을 할 경우 대북 독자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점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선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내 숙소로 풀러턴 호텔을 선호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가 자국 대표단의 체류 비용을 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는 김 위원장의 체재비 부담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싱가포르는 (북미정상회담의) 좋은 개최국이 되도록 맡은 역할을 하겠다”며 보안과 숙박·이동 등을 위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의 상징성을 고려해 ‘정상국가’ 면모를 대외에 과시하고자 스스로 김 위원장 일행의 숙박비 등 체류비를 직접 부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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