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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왕정훈은 2위 김홍택(7언더파 281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우승 상금은 2억 5000만 원이다.
왕정훈에게는 기다렸던 국내 무대 첫 승이다. 2016년 DP 월드투어에 데뷔한 그는 그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모리셔스오픈까지 제패하며 단숨에 시즌 2승을 올렸고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듬해 1월 카타르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라 DP 월드투어 통산 3승을 채웠다.
이후 군 복무로 잠시 필드를 떠났던 왕정훈은 2022년 7월 전역한 뒤 해외 무대와 KPGA 투어를 병행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 전까지 KPGA 투어 9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에 진입하며 꾸준히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10번째 출전 만에 마침내 국내 첫 우승을 완성했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왕정훈은 초반부터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2번홀(파4)에서 3.9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3번홀(파3)에서는 그린 프린지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 붙이며 기회를 살려 연속 버디를 잡았다.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김연섭과의 팽팽한 승부는 후반 들어 왕정훈 쪽으로 기울었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12번홀(파5)이었다. 왕정훈이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1.8m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이를 놓치지 않은 반면, 김연섭은 1.4m 파 퍼트를 실패했다. 순식간에 격차가 2타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왕정훈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3~15번홀을 차분하게 파로 지키는 사이 김연섭이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 격차는 3타까지 벌어졌다. 이후에도 왕정훈은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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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은 우승 뒤 “국내 팬분들 앞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마지막까지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첫 승까지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보기 없는 플레이’를 꼽았다. 왕정훈은 “오늘 보기를 하지 않은 것이 정말 컸다. 티샷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끝까지 안전하게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평소 자신의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내려놓은 것도 주효했다. 그는 “코스에서 플레이 스타일도 와일드한 편이고 성격도 공격적인 것을 선호한다. 그러면서 우승을 많이 놓쳤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안전하고 차분하게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우승으로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힘을 받게 됐다. 신인상 포인트 2294.67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힌 왕정훈은 제네시스 포인트 3546.20점으로 5위, 시즌 상금 4억 8723만 원으로 상금랭킹 6위에 자리했다.
왕정훈의 시선은 이제 시즌 대상과 미국 무대로 향한다. 그는 “일전에 말했듯이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다. 남은 시즌도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르기 위해 정진하겠다”며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도 도전할 의향이 있고 준비도 돼 있다. 천천히 준비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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