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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찍으면 알아서 튀겨줘"…4000원대 '겉바속촉' 편의점 치킨 먹어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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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11.05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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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 결합' CU 스마트쿠커 체험해보니
상품별 최적 조리법…눅눅한 전자레인지 사용과 식감 차이 확연
1000개 조리법 담은 복합 조리기기…11월까지 500대 설치 목표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편의점 음식도 갓 조리한 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없을까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스마트쿠커’ 조리기기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같은 음식을 수백 번 데워 먹으며 맛은 살리고 조리 시간은 단 1초라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냈습니다.”(BGF리테일 관계자)

29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스마트쿠커로 조리한 편의점 치킨(왼쪽)과 피자. 전자레인지로 데웠을 때와 달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29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스마트쿠커로 조리한 편의점 치킨(왼쪽)과 피자. 전자레인지로 데웠을 때와 달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같은 피자인데 맛은 확연히 달랐다. 전자레인지로 데운 피자는 도우가 흐물흐물해진 반면, 스마트쿠커로 조리한 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의 식감이 살아 있었다. 치킨 역시 차이가 뚜렷했다. 스마트쿠커로 조리한 치킨은 속은 촉촉하면서도 겉은 바삭해 4000원대 편의점 치킨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같은 편의점 상품이라도 조리 방식에 따라 맛의 완성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CU BGF사옥점에서 BGF리테일이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쿠커’를 직접 체험했다. 스마트쿠커는 전자레인지와 오븐,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결합한 복합 조리 기기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단순히 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별 특성에 맞춰 조리해 식감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상품 포장지에 있는 바코드를 기기에 갖다 대자 해당 상품에 맞는 조리 방식과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됐다.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등의 기능을 조합해 최적의 상태로 조리하는 방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전자레인지는 상품 포장지에 적힌 소비전력(700W·1000W)에 따른 조리 시간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며 “스마트쿠커는 바코드만 인식하면 상품에 맞는 조리법이 자동으로 적용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심은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의 조리 시간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있다. 전자레인지로 음식 속을 빠르게 데운 뒤 어느 시점부터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작동시켜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살릴 수 있는지 수차례 시험을 거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같은 음식이라도 전자레인지로 몇 초간 가열하고 에어프라이어로 얼마나 더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며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리 시간은 단 1초라도 줄일 수 있도록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동 조리가 가능한 것은 상품별로 최적화된 조리법을 미리 등록해뒀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CU에서 판매하는 약 1000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조리 시험을 진행해 각각의 조리 조건을 설정해 입력해뒀다”며 “기기는 와이파이로 연결돼 있어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거나 조리법이 변경되면 본사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냉동 치킨을 스마트쿠커에 넣어 조리하고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29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냉동 치킨을 스마트쿠커에 넣어 조리하고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실제 체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조리 후 식감이었다. 편의점 간편식은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스마트쿠커는 이 같은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 겉면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해, 기존 편의점 간편식과는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리한 음식을 매장에서 바로 먹거나 포장해 갈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매장에서 취식할 경우 별도의 종이 받침대를 제공하고, 집에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기기가 없는 고객도 스마트쿠커로 조리한 음식을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단순히 편의점에서 음식을 데우는 수준을 넘어 갓 조리한 간편식을 원하는 장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모든 상품을 스마트쿠커로 조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바삭한 식감이 중요한 치킨이나 피자 등은 스마트쿠커의 장점이 두드러지지만, 김밥처럼 짧은 시간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상품은 기존 전자레인지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사용하는 만큼 조리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사용 후 기기 내부의 열을 식혀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상품에 따라 기존 전자레인지가 더 효율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스마트쿠커가 모든 조리기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이 상품 특성과 원하는 조리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매장에 기존 전자레인지도 함께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 스마트쿠커 전용 간편식인 피자와 치킨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29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 스마트쿠커 전용 간편식인 피자와 치킨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
BGF리테일은 우선 약 500대의 스마트쿠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20~30대와 1인 가구 고객 비중이 높은 대학가, 원룸 밀집 지역, 오피스텔 인근 점포 등에 우선 설치한다. 스마트쿠커는 현재 1세대 모델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간편식의 경쟁은 그동안 상품의 종류와 가격, 원재료와 맛을 중심으로 펼쳐졌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구매한 음식을 마지막으로 어떻게 조리해 먹느냐까지 경쟁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BGF리테일은 실제 점포에서 수집한 고객과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리 편의성과 안전 기능 등을 개선하고, 등록된 조리법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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