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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왕세자서 최고령 즉위…찰스 3세, ‘영국 강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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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2.09.12 15: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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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의식과 함께 英 방문 일정 소화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여론 고조
여왕 서거 후 영연방 이탈 움직임까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영연방을 비롯해 ‘영국 강화’에 나선다. 영국 전체와 영연방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한 엘리자베스 2세가 세상을 떠난 데다 총리까지 비슷한 시기 바뀌면서 ‘왕국’의 균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번주 잉글랜드와 함께 ‘영국(United Kingdom)’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를 방문한다.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 의식을 진행 중인 찰스 3세는 12일 스코틀랜드 의회와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열리는 장례미사에 참석한다. 그 다음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의 알현을 받으며 스코틀랜드에서 조문을 받는다. 13일에는 북아일랜드, 16일에는 웨일스에서 비슷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사진=AFP)
특히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독립 여론이 고조되는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4년에 이어 내년에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시 추진하고, 북아일랜드에서는 북아일랜드의 영국 독립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추구하는 신페인(Sinn Fein)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다. FT는 “북아일랜드의 영국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 대부분 새로운 군주의 소식에 대해 무관심으로 반응했으나, 일부는 여왕의 서거에 환호하거나 기쁨의 박수를 쳤고, 불꽃놀이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에딘버러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 업체 디플리 파트너십의 마크 디플리는 “왕실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스코틀랜드에서 군주제는 영국 보다 인기가 덜 하지만 여전히 과반수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새로운 왕실 일원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왼쪽)가 1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패트리샤 스코틀랜드 영연방 사무총장을 만났다.(사진=AFP)
또한 찰스 3세는 영국과 영국의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 영연방도 다잡는다. 지난 10일 국왕 즉위 선포식을 마친 찰스 3세는 다음날인 11일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패트리샤 스코틀랜드 영연방 사무총장을 만났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는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가 3년 안에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 이후 영연방 국가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센 영향으로 풀이된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지난 3월 윌리엄 왕세자 부부 자메이카 방문 당시 자메이카가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호주에서는 노동당이 집권한 뒤 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하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영국의 강력한 소프트파워로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모친과 비교하면 찰스 3세의 인기는 크게 떨어진다. 찰스 3세는 왕세자였던 지난 1981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결혼했다. 다이애나 빈은 찰스 3세와 현 찰스 3세의 아내인 카밀라의 불륜을 폭로했고, 이후 왕실과 틀어져 1996년 이혼했다. 다이애나가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만큼 찰스 3세와 카밀라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고, 이듬해 다이애나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대중의 호감도는 급감했다. 2005년 찰스 3세와 카밀라가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카밀라는 다이애나 비의 호칭이었으며 왕세자비를 뜻하는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Princess of Wales)’가 아닌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으로 불렸다.

찰스 3세는 9세였던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책봉된 이래 무려 64년간 즉위를 기다렸으며,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나면서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했다. ‘현존 세계 최장수 왕세자’였던 그는 영국 국왕 역사상 최고령인 73세의 나이에 왕관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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