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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길 넓히고, 외국자본 투자문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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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10.13 0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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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한국 자본시장] ③
IPO 쏠린 회수 구조…M&A·세컨더리 활성화 필요
외국자본 직접투자 절차도 간소화 필요성 제기
기업은 글로벌 시장 겨냥한 성장·IR 전략 갖춰야

이 기사는 2026년10월12일 18시4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수요 증가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출자자(LP)·운용사(GP)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만, 한켠에서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관심이 이어지고 한국의 자산이 웃돈을 받을 수 있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정착시키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이데일리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크로스보더 딜(deal)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은 부분은 '투자금 회수(엑시트) 구조 다변화'였다. 기업공개(IPO) 의존에서 넘어선 다방면의 회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관계자들은 해외 LP·GP를 위한 '국내 직접투자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 역사를 새로 쓴 6월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 역사를 새로 쓴 6월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투자는 결국 회수"…IPO 넘어 M&A·세컨더리 키워야

국내 한 VC에서 미국과 한국의 크로스보더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거나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을지는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라며 "현재 흐름을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만들려면 회수경로를 다각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근본적인 목적은 '회수'에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는 떠난다"는 점을 지적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들은 동남아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는 과정에서 회수시장 부진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 점을 짚었다.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본과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거의 모든 엑시트가 IPO에 의존하고 있다"며 "세컨더리를 정책적으로 더 활성화시키거나 M&A도 적극 권장해 사례를 축적해 좋은 생태계가 꾸려졌다는 인식을 해외 투자자에 보여줄 때"라고 이야기했다.

회수 경로 다변화는 국내 관계자들이 꾸준히 지적해온 과제다. 일례로 VC협회는 몇 년째 회수시장 활성화를 주요 추진과제로 짚고 있다. IPO 일변도의 회수 구조에서 벗어나 M&A와 세컨더리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정부도 업계 요구를 의식해 관련 정책을 손질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초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구체화했다. 그러면서 회수시장 활성화 패키지 대책을 내놨다. M&A를 추진하는 인수기업에 대한 보증 범위와 한도를 확대하는 식이다. 세컨더리 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도 있다. 모태펀드 자펀드가 구주 매입 시 약정액의 20%까지 주목적 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관계자들은 IPO 이후 기업가치를 유지·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봤다. 단순히 상장 문턱은 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기업가치를 입증해야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회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국내 반도체 AI 유니콘들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이 같은 과제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 기업이 비상장 시장에서 인정받았던 높은 기업가치를 상장 이후에도 유지하며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할 거라는 설명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과 상장 이후 성과가 성공적이어야 글로벌 투자자들도 한국 생태계에서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제2·3의 유니콘'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물론 이런 기업가치와 성공적인 엑시트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경영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외국자본 투자 문턱 낮춰야…기업도 '글로벌'로 체질 개선

글로벌 LP와 GP가 한국에 투자할 여건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다수 나왔다. 일부는 국내 투자자들이 딜(deal)을 독식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한 VC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딜이지만 국내 VC끼리 투자를 다 하는 바람에 투자여지가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다"며 "글로벌 투자자가 실제 공동 투자까지 연결되기 여러운 구조로 이른바 '김치주주'를 타파하려면 외국인에게 투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LP·GP가 국내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기에는 제도적·구조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국내 비장상 투자 시장의 구조가 해외 시장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펀드 운용 프로세스와 구조화가 LP 영업에 있어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일 크로스보더 투자를 집행하는 한 관계자는 "외국 LP들에 의하면 외국계 자본이 한국 내 직접투자 시 외환거래법상 외화자본 유입에 대한 사전·사후 신고가 복잡하다고 한다"며 "단순 투자에 한해서는 신고의무 간소화나 제도적 장치를 완화하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원화 투자에 있어 외화자본 유입·유출에 대한 용이성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제도 개선에 더해 국내 기업의 의식 제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외 투자자는 국내 기업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켰을 때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따진다. 국내에 기술력이 좋은 스타트업은 많지만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해 준비하는 회사가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일본 VC 한 관계자는 "특히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준비가 덜 된 편"이라며 "창업 초기부터 진출하고 싶은 해외 시장을 직접 조사하고, 현지 고객이나 경쟁사가 어떤지 파악해 사업을 짠 뒤 글로벌 IR 전략에 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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