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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 우승 직후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과 비교하면 참가하는 대회 수가 줄면서 우승에 도전할 기회도 줄었다”며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소중하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J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었다. 이후 약 1년 5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다. 대회 출전 자체가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우승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었고, 그만큼 이번 우승을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2006년 18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신지애는 30대 후반이 되면서 점차 출전 대회 수를 줄이고 있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25개 이상을 뛰었지만, 올해는 이번이 15번째 대회였다. 지난해는 22개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일본여자오픈은 신지애에게 쉽게 넘지 못했던 마지막 문턱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일본여자오픈에서만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신지애는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일본여자오픈에서만 준우승을 세 번 했고, 그만큼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마지막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도 출발은 쉽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 12번홀까지 선두 구와키에 3타 뒤져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4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18번홀(파4)을 파로 마친 신지애는 구와키와 11언더파로 동률을 이루며 연장에 들어갔다. 1차와 2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3차 연장에서 신지애가 버디를 잡아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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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우승이 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다른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아마 다른 선수가 저를 봤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니 우승은 정말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아직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가장 기뻤다”고 했다.
이번 우승은 신지애에게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채우면서 역대 7번째 영구 시드권을 확보했고, 동시에 JLPGA 투어 최초로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했다.
신지애는 2015년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JLPGA 투어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과 JLPGA 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번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서 4대 메이저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JLPGA 투어 메이저 통산 우승은 6승째로, 리코컵과 살롱파스컵에서 각각 두 차례씩 우승했다.
JLPGA 투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이라는 기록에 대해 신지애는 자신의 골프 인생을 돌아보며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최연소 우승 같은 기록을 많이 썼는데, 지금은 점점 최고령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동안 신지애가 가장 많이 떠올린 것도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신지애는 “오늘 경기는 나 스스로와의 경쟁이기도 했다. 코스 안에서 계속 생각했던 건 ‘기다렸던 순간’이라는 거였다. 그렇게 뇌새기며 지금까지 준비한 만큼 하면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떠올렸다.
최근 경기력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답답한 시간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자신에게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지애는 “최근 퍼팅을 비롯해 경기가 잘 안 풀리면서 스스로 많이 답답했던 시간도 있었다. 이걸 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 우승을 통해 아직 내가 넘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지애는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지애는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응원해주신 팬분들,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혼자 이룬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투어에서 프로 대회 통산 68승을 기록했다. 이제 통산 70승까지는 단 2승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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