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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증조부 논란’ 하영, 중국 SNS 사과문은 ‘슬쩍’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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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I 2026.08.15 09: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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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비판 댓글 쏟아져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친일 논란과 관련해 중국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과문이 돌연 사라졌다. 15일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를 보면, 하영의 공식 계정에 올라온 자필 사과문을 찾아볼 수 없다.
배우 하영(왼쪽)과 하영의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계정(사진=넷플릭스, 샤오홍슈 캡처)
배우 하영(왼쪽)과 하영의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계정(사진=넷플릭스, 샤오홍슈 캡처)
앞서 하영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자필 사과문과 같은 사진을 샤오홍슈 계정에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본문에는 사과문에 적힌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해 게시했다.

당초 사과문에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15일 오전 하영의 계정에서 해당 사과문은 찾아볼 수 없다.

하영은 최근까지 이 계정을 통해 활발하게 자신의 활동 소식을 공유해 왔지만, 현재는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4일 올린 영상이 가장 최근 게시물로 남아 있다.

이는 중국에서도 예상치 못한 거센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누리꾼들은 하영의 게시물에 “만약 중국 배우였다면 모든 플랫폼에서 계정이 정지되고 퇴출당했을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있을 수 있지”, “조용히 있었다면 조상들의 ‘화려한 과거사’가 파헤쳐지지 않았을 텐데”라는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배우 하영. (사진=KBS2 영상 캡처)
배우 하영. (사진=KBS2 영상 캡처)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언니까지 4대째 내려온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으로는 증조할아버지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며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증조부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하영이 직접 설명한 이력을 토대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하영은 뒤늦게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 하영을 향해선 책임 있는 자세로 과거를 성찰해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JTBC뉴스룸 ‘단도직입’에 출연해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날 때 우리 부모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부모의 지금까지의 발걸음에 대해 알게 됐을 때 그 내용이 독립운동일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반민족적 행위를 한 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선대들의 과오로 하여금 주눅이 든다기보다는 내가 앞으로 어떤 발걸음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역사, 정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도 지난 13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모 여배우도 처음에 본인의 할아버지가 친일파로 등재돼 있어서 억울하다고 했지만 결국 비공식적으로 찾아와 저희와 함께 행적을 같이 스터디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상의 행적을 반성하고 있지 않나”라며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런 식의 공적인 태도가 필요하고, 하영 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하고 훌륭한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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