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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역사상 최다 관중을 맞을 준비에 나선 주관사 R&A는 개막을 앞두고 ‘디오픈의 약속’(The Open Commitment)이라는 이름의 팬 행동강령을 공개했다. 최근 주요 골프대회에서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야유와 인신공격성 발언 등 일부 관중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행동강령에는 △선수를 존중할 것 △링크스 코스를 존중할 것 △다른 관중을 존중한 것 △주변 상황을 살필 것 △책임감 있게 대회를 즐길 것 등 5가지 원칙이 담겼다.
선수가 샷을 준비하거나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조용히 하고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경기 중 부적절하게 말을 걸거나 지정된 장소 밖에서 사인을 요청해서는 안 된다.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설정해야 하고 개인 촬영도 경기와 다른 관중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허용된다. 경기 중 오디오·동영상 녹화와 플래시 촬영은 금지된다.
역사적인 링크스 코스를 보호하기 위해 안내 표지와 펜스, 로프선을 따라야 하며 그린과 벙커 등 경기 구역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야생동물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통제구역에도 출입할 수 없고, 쓰레기 감축과 분리배출, 다회용 물병 사용 등 친환경 정책에도 협조해야 한다.
R&A는 선수와 경기 관계자, 자원봉사자, 다른 관중을 향한 위협적 행동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욕설과 폭언, 성희롱은 물론 성별·나이·인종·장애·성적 지향·종교 등을 이유로 한 차별적 언행도 제재 대상이다.
응원용 깃발과 의상, 응원 도구 역시 다른 관중의 시야를 가리거나 경기 진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대회장을 오가는 동안에는 지역 주민을 배려해야 하며, 아동이나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대회 관계자나 경찰에 알려야 한다.
공이 빠르게 날아올 수 있는 구역에서는 항상 주변을 살펴야 한다. ‘포어’(Fore)라는 경고를 듣거나 선수와 캐디, 마셜이 위험 신호를 보내면 즉시 자신과 주변 사람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반입 금지 물품과 승인되지 않은 이동수단도 대회장 안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R&A는 행동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하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경우 해당 관중을 입장료 환불 없이 경기장 밖으로 퇴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R&A가 이 같은 규정을 마련한 것은 최근 대형 골프대회마다 관중들의 과도한 행동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는 유럽 대표팀 선수들이 심한 야유와 인신공격을 받았다. 특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백스윙과 퍼트 순간까지 고성과 욕설에 시달렸고, 대회 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열린 US오픈에서는 ‘비호감’ 이미지의 윈덤 클라크(미국)가 실수할 때마다 일부 관중이 환호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그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2023년 디오픈에서도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일부 관중의 야유와 조롱 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열광적인 응원 분위기는 좋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 다본 R&A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행동이 부적절한 관중 행동에 해당하는지 충분히 교육했다고 밝혔다.
다본 CEO는 “누군가 선을 넘는다면 경기장에서 퇴장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조치”라며 “관중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보다는 퇴장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오픈의 약속’은 디오픈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전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몇 가지 간단한 원칙만 지킨다면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 잊지 못할 대회를 함께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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