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이번 주 국내 증시를 두고 ‘검증의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VKOSPI가 금요일 종가 기준 89.29포인트로 극단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식 계산상 1표준편차 내 코스피의 하루 변동폭이 5.6%에 이르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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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금요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재차 급등했지만, 최근 조정 과정에서 소수 종목으로 집중됐던 쏠림은 상당 부분 해소되는 모습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가 4%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WI26 기준 26개 업종 중 19개 업종은 상승했다. 6월 초 45% 안팎까지 밀렸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20일 ADR도 각각 81.5%, 76.9%까지 회복했다.
조 연구원은 “소외주들에게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번 주 반도체 이벤트가 많아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존 주도주가 쉬는 환경이 이어진다면 소외주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주 업종별로는 은행이 13.8%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증권(12.8%), 미디어·교육(11.1%), 화장품·의류·완구(11.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9.0%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이번 주 첫 번째 관문은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뉴스는 같은 사안이라도 해석 방향에 따라 결론이 크게 갈리는 상황이다.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중국산 메모리 수입 로비 루머, 오픈AI 기업공개(IPO) 연기 루머, 메타의 잉여 AI 연산 자원 외부 판매 소식 등이 그동안 시장의 기본 전제였던 ‘공급 부족’ 기대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누적되는 우려를 이번 실적 시즌에서의 어닝콜 가이던스와 톤이 재차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최근 쌓인 우려에 대한 1차 검증대라면, 이후 이어질 글로벌 빅테크 실적과 투자 계획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더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할 예정이다. 티커는 ‘SKHY’다. 조 연구원은 ADR 상장 이후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같은 거래소, 같은 통화 기준으로 직접 비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봤다.
또 SK하이닉스 ADR이 대만 TSMC처럼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본주와 ADR 간 가격 괴리율도 중요한 추적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실적,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SK하이닉스 ADR 상장이라는 이벤트를 차례로 통과하며 반도체 주도 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