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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면회 금지·국경 막혀…언택트 추석의 '생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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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기자I 2020.10.04 16: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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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보고 싶어요"…'언택트 추석' 자식들 '울상'
전문가 "내년 설에도 '언택트 설날' 가능성 제기"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요양병원에서 지난 2월부터 면회를 금지했는데 올 추석까지 이어질지 몰랐어요. 8개월 동안 어머니 얼굴을 제대로 못 뵀는데 추석이라 그런지 더 마음이 아프네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치매를 앓는 90세 노모를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 모셔 놓은 최모(61)씨는 4일 이렇게 마음 무거운 추석을 보내기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어렵다고 해도 설명해 드려도 치매가 있으셔서 올 추석 때 언제 오시냐고 매번 물어보신다”며 “그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걱정했다. 이어 “영상통화도 하고, 추석 음식을 준비해 병원에 전달하는 등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추석’이 되면서 가족 간 ‘생이별’을 하게 된 이들의 시름이 깊다. 방역당국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자 요양병원들이 면회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부모를 찾아뵙지 못하는 자식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마음 불편한 추석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요양병원 입구에 면회를 금지하는 안내문이 써져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국경을 넘지 못해 ‘생이별’을 하게 된 자식들 역시 코로나19가 야속하기만 하다. 부모님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정모(23)씨는 “그동안 설날이나 추석 명절은 항상 중국으로 넘어가 부모님을 뵀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가지 못했다”며 “평소에도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하지만 명절엔 왠지 더 애틋해져 가슴이 찡해진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모님이 명절에 못 챙겨줘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 5년째 거주 중인 A(26)씨는 “코로나19로 귀국할 형편이 안 돼서 영상통화로 부모님께 인사드렸다”며 “명절 때만 되면 북적이는 분위기와 부모님과 보냈던 시간이 그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내년 설날도 ‘언택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높아 유행을 쉽게 컨트롤 할 수 없다”며 “내년 설에도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날이 더 건조하고 서늘해지면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더욱 더 강조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30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13명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나흘째 두자릿수대로 떨어졌다.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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