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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수송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지난달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반출된 원유는 1억4000만배럴로, 전월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유조선은 최근 하루 30~60척 수준까지 회복해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의 애널리스트 호르헤 레온은 “내년에는 모두가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을 탈퇴한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출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UAE는 아부다비에서 해협 밖 푸자이라까지 이어지는 우회 송유관과 호르무즈 해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쿠웨이트도 지난달 말 기준 수출 선적량이 하루 약 160만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을 향해 늘려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방향 우회 수송로를 계속 활용하면서 걸프만을 통한 유조선 수송도 재개했다. OPEC+는 이날 산유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려 5개월 연속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고 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먼저 체결한 뒤 핵협상에 돌입한 이유를 두고 “일부 원유 재고를 다시 채운 뒤 협상에서 어떤 패를 쥐게 되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수급이 회복될수록 이란의 협상력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다만 여전히 석유 재고는 낮은 수준이어서 이란이 8월 1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할 가능성은 있다. JP모건은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들이 오는 4분기부터 전략비축유를 재비축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후에야 원유 재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