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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야드 공항 또 피격…후티 "봉쇄엔 봉쇄, 확전엔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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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12 0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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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터미널 화재…담맘 공항도 공격받아
전날 최소 12명 사망·600편 넘게 결항
미국인 희생에 트럼프 "공습 동참 검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이 또다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10여년 만에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이 벌어진 지 하루 만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병력 모집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후티는 이날 리야드 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잇따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사진=AFP)
지난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병력 모집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후티는 이날 리야드 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잇따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사진=AFP)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리야드 공항은 이날 공격을 받아 4번 터미널에 불이 났다. 후티와 싸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대변인이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번 공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공항 시설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우디 방공망은 공항 인근에서 순항미사일을 요격했다.

후티는 동부 담맘의 킹파흐드국제공항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날 저녁 담맘 공항이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피해 파악과 안전 점검에 나섰다.

후티는 전날 공격을 포함한 잇단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사우디가 예멘 공습을 강화해 어린이와 여성 사상자가 나온 데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이다. 후티는 성명에서 사우디 전투기가 지난 24시간 동안 124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내 공항과 다른 시설을 계속 겨냥하겠다고 위협했다.

후티는 또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과 영공은 공격에 취약하다고 했다. 모든 항공사와 여행객에게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도 되풀이했다. 이어 “요격 실패에 대한 책임은 사우디가 질 것”이라고 했다. “봉쇄엔 봉쇄로, 확전엔 확전으로”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전날 리야드 공항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사우디인 4명,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이집트·요르단·시리아·팔레스타인·수단인 각 1명이다.

주리야드 인도대사관은 전날 공격으로 다친 인도인 1명이 끝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공격으로 공항은 최소 이날 늦게까지 폐쇄됐다. 취소된 항공편만 600편이 넘는다. 지난 6~8일에도 리야드 공항이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리야드 공항은 인구 약 800만명의 수도를 잇는 사우디 2위 공항이다. 미국·영국·스페인·캐나다 등은 자국민에게 이 공항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도 “중대한 확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면서 미국의 개입 여부도 주목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엑스에 미국인 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무고한 민간인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의 후티 공습에 동참할지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후티 공습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세계석유총회가 리야드에서 예정대로 개막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참석 규모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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