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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사는 “디폴트옵션 도입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고, 아직은 제도가 정착해가는 과정에 있다”며 “제도 측면에서는 가입자가 보다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상품 정보 제공과 가입 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궁극적으로는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와 교육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퇴직연금 운용 전략에 대해서는 “은퇴자산은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따라 과도하게 매매하기보다 글로벌 분산투자와 정기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단기 시장 예측보다 자산배분 원칙이 중요하다. 투자 자산과 안전 자산을 균형 있게 운용하고, 연령과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일수록 장기 투자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을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고객의 은퇴자산을 장기간 관리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제안, 다양한 ETF(상장지수펀드) 및 펀드 라인업, 고객 투자성향에 맞춘 자산배분 솔루션이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2분기 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각각 56.03%, 48.23%를 기록하며 증권사 중에서도 선두권을 차지했다. 현재 연금PB센터를 운영하며 연금 관련 제도·세제·상품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또한 다이렉트 IRP, 퇴직연금 ETF 모으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 디지털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해 고객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은퇴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예금’에서 ‘투자’로의 전환을 꼽았다. 결국 퇴직연금도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장기 투자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이사는 “특히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를 위해 TDF(타깃데이트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디폴트옵션과 같은 자동화된 자산관리솔루션과 원하는 ETF를 적립식으로 자동 매수하는 ETF모으기 서비스 등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은 시장의 주된 고민이다. 안 이사는 “가입자가 자신의 연금 계좌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자산배분 현황과 수익률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은퇴 예상자산 변화, 적립 추이, 투자 현황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연금도 일반 투자계좌처럼 관심을 갖고 관리할 때 장기 성과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퇴직연금 스마트안내장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열고 자연스럽게 디지털앱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디지털앱은 흩어져 있는 메뉴에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연금 홈’을 올해 출시해 △자산현황 △투자성과분석 △투자·세무 콘텐츠 △투자실행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게 했다.
퇴직연금 자산의 ‘중도이탈’도 심각한 문제다. 전체 퇴직자의 연금수령 비중은 16.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일시금으로 인출되고 있다. 그는 “연금 수령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연금 수령 시의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주거·의료·교육 등 불가피한 자금 수요가 발생한 경우에는 연금자산을 전부 인출하기보다 일정 범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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