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부산·대전·광주·대구·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전국 5개 구장 경기가 하루에 모두 무산된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이날까지 비와 폭염, 운동장 사정 등으로 취소된 경기는 66경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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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한풀 꺾이자 이번에는 집중호우가 밀려왔다. 28일 취소된 잠실 키움-두산전과 광주 SSG-KIA전은 각각 다음 달 10일과 11일 예비일에 열린다. 하지만 부산 LG-롯데전과 대전 NC-한화전, 대구 KT-삼성전은 아직 새로운 경기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가뜩이나 빽빽한 시즌 막판 일정은 더 복잡해졌다. KBO는 지난 25일 미편성 경기와 앞서 취소된 경기 등 105경기를 10월 7일까지 치르는 잔여 일정을 발표했다. 앞으로 경기가 다시 취소되면 우선 예비일을 활용하고, 예비일이 없으면 9월 29일 이후 더블헤더를 편성한다. 이 과정에서 한 팀이 최대 9연전을 치를 수도 있다.
새로 미편성된 3경기까지 더해지면서 정규시즌이 10월 7일을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추가 취소가 나오면 더블헤더와 연전이 늘어날 수 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선수들 체력과 이동 일정이 경기력 못지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 26일 역대 가장 빠른 565경기 만에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했다.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하며 최고의 흥행기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 운영 기반은 급변하는 날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국 9개 홈구장 가운데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실내 경기장은 고척스카이돔 하나뿐이다.
그렇다고 당장 돔구장을 뚝딱 지을 수는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여름 경기 시작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시즌 일정에 기상 예비일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장별 배수 능력과 그라운드 복구 장비를 보강하고, 폭염·폭우 때 선수와 관중을 보호할 통일된 안전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취소 결정이 늦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기상 예측과 티켓 환불 안내 체계를 개선하는 일도 과제다.
관중 1000만 시대를 연 KBO리그는 이제 ‘기후 적응형 리그’로 바뀌어야 할 때다. 뜨거운 팬심만으로는 폭염이나 폭우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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