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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무 강연 모아 가려운 곳 긁어주니… 유료화에도 빈자리 없이 빼곡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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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I 2026.07.08 06:00:20

전면 유료 콘퍼런스 ‘서울메타위크’
여러 장소서 동시 진행되는 ‘멀티 스테이지’로 전환
전문성보단 활용에 방점 둔 대중성 강연
프로그램 단위로 티켓 가격 세분화 판매
유료 참가자만 1700여 명… 1년 새 40%↑
AI 마케팅 서밋 600석 조기 매진되기도
내년 CES 기간에 맞춰 美 실리콘밸리서 개최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서울메타위크’(SMW)가 열린 지난 3일과 4일 행사장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은 연일 인파로 북적였다. 전문가 강연이 쉴틈 없이 이어진 콘퍼런스 현장은 이틀 내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행사장 뒷편도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해 서서 강연을 듣는 이들로 가득했다.

행사 공동 주최사인 컨벤션기획사(PCO) 크리스앤파트너스 김빛나 차장은 “지난해 주제를 인공지능(AI)으로 바꾼 피봇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고 평가한 뒤 “올해 유료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1700여 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유료화 이어 멀티 스테이지 행사로 전환

서울메타위크가 ‘유료’ 콘퍼런스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2년 유료화를 택한 지 5년 만이다. 주최 측은 고난도의 AI 기술보다 일상이나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활용’에 방점을 두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차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행사 주제는 AI 전문성에 맞추되 프로그램은 철저히 대중성에 맞췄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수의 행사 참가자들은 서울메타위크에 대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사’, ‘AI 갈증을 해소했다’는 등의 평가를 내놨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수민 씨는 “요즘 AI 관련 행사는 홍수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많지만, 내용도 어렵고 범위도 넓어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내용도 실무적인 데다 필요한 강연만 골라들을 수 있어 가장 만족스러운 행사”라고 평가했다.

서울메타위크는 2021년 메타버스·웹3 주제의 기술 콘퍼런스 ‘메타콘’으로 첫 발을 뗐다. 이듬해인 2022년 행사 규모를 늘리면서 ‘서울메타위크’로 타이틀을 바꾼 행사는 그해 ‘서울 기반 국제행사(S-BIC)’에 선정되는 등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S-BIC 육성사업’은 서울에서 열리는 ‘토종’ 행사 중 국제행사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발굴해 5년간 최대 5억 원을 지원하는 마이스(MICE)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S-BIC 지원 마지막 해를 맞은 행사는 매년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첫해인 2022년엔 자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전면 유료화’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해엔 트렌드에 맞는 행사 최적화를 위해 주제를 AI로 ‘전면 전환’했다. 여기에 올해는 행사 구성과 운영도 한 장소에서 여러 주제를 돌아가며 다루던 것에서 벗어나 여러 장소에서 분야별 강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멀티 스테이지’ 방식으로 바꿨다.

이틀간의 행사는 코엑스 그랜드볼룸 내 설치한 2개 무대(스테이지 A·B)에서 비즈니스와 AI 주제의 ‘메타콘’, AI의 마케팅 활용법을 다룬 ‘AI 마케팅 서밋’, AI 관련 주식 투자에 대해 알아보는 ‘AI 인베스트콘’ 3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날 메타콘이 기업의 AI 전환(AX) 전략을 다뤘다면, 둘째 날은 개인의 AI 활용으로 나눠 현장에서 직접 AI 코딩과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무대로 채웠다. 김빛나 차장은 “프로그램과 연사는 ‘누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맞춰 선정했다”며 “스타 연사의 콘텐츠는 이미 온라인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만큼, 연사 선정 기준도 인지도보다 실용성에 뒀다”고 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내년 CES 기간에 맞춰 미국서 개최

이전과 달라진 행사 구성에 맞춰 티켓 판매 정책에도 변화를 줬다. AI를 중심 테마로 분야를 나눠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깊이를 살리면서 50만원대이던 티켓은 프로그램 단위로 5만~20만 원까지 가격대를 다양화해 부담을 낮추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AI 마케팅 서밋은 600석 좌석이 조기에 전석 매진됐다. 지난해 전체 참가자의 50%인 620명 수준이던 일반 참가자가 올해 두 배에 가까이 늘면서 비중이 70%까지 높아졌다. 분야별로 행사로 나누면서 아젠다와 타깃이 명확해진 결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내년 1월 6일부터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맞춰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민간 기업이 기획한 컨벤션 포맷의 토종 행사가 자체 브랜드를 걸고 해외에서 열리는 건 국내 마이스 업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문 시도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SMW) 2026' 행사 현장 (사진=크리스앤파트너스)
서울메타위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화’다. 메타버스 열풍이 지나갔는데도 ‘메타 위크’라는 이름을 유지한 것도 커지는 참가 규모와 쌓인 인지도, 브랜드 자산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행사 타이틀을 바꾸는 대신 기존 행사의 레거시를 이어가면서 ‘기술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행사 외에 회사 내부적으로 AI 활용도를 늘리는 체질 개선을 위해 AX(인공지능 전환) 전담팀 신설도 준비 중이다.

김 차장은 “서울메타위크는 처음부터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플랫폼을 목표로 설계했다”며 “서울메타위크라는 큰 우산 아래에 담을 수 있는 기술 콘퍼런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테크 기업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필수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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