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인공지능(AI) 비서 ‘닷츠’가 들어오려는 자리가 여기다. 기자가 보름 동안 닷츠를 활용해보고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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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의 빈칸에도 사정은 있다. 오후 2시 광화문에서 회의를 마치고 2시 30분 판교에서 다음 약속을 시작해야 한다면 이동 시간이 부족하다. 닷츠는 약속의 시간과 장소를 함께 살피도록 할 수 있다. 일정표에 적힌 대로 움직일 수 있는지까지 점검해준다.
조정이 필요하면 빈 시간을 추려 일정 변경 메일을 준비하게 한다. 수신자와 내용을 확인해 발송을 지시하면 연결된 계정으로 보내는 작업도 가능하다. 상대방이 답한 시간을 확인하고 캘린더에 반영하는 일도 이어서 맡길 수 있다.
메일함을 정리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읽고도 답하지 않은 메일이 있고 답장은 보냈지만 자료를 받지 못한 건이 있다. 닷츠에는 오늘 답할 메일과 회신을 기다리는 메일, 이번 주에 마감되는 요청을 나눠 정리하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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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인터뷰 전후 활용하기도 유용하다. 취재원과 주고받은 메일에서 확정된 시간과 장소, 요청한 자료를 추리고 기존 질의서와 전달받은 문서를 함께 읽혀 추가 질문을 정리하게 할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녹취록에서 주제별 발언과 주요 수치를 골라내도록 맡긴다. 사실이 불분명한 대목을 짚게 하면 추가 확인 목록도 만들 수 있다.
회의 뒤에도 비슷하다. 메모에는 결정한 일과 검토하기로 한 일이 섞이기 쉽다. 닷츠에 담당자와 기한, 미결 사안을 구분하게 하고 이를 후속 메일 초안으로 옮기도록 할 수 있다. 회의록을 다시 읽으며 ‘그래서 누가 언제까지 하기로 했지’를 찾는 시간을 줄이는 용도다.
출장을 앞두고는 예약 메일을 모으는 일을 맡길 만하다. 항공편 출발 시각과 숙소 주소, 체크인 시간을 행사 일정과 함께 정리하도록 했다. 현지 식당에 문의할 때는 날짜와 인원, 희망 시간을 담은 메일을 준비하게 하고 회신에서는 예약금과 취소 조건을 추리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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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 마지막 단계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무용 메일과 문서는 연결해 활용하더라도 실제 예약이나 결제까지 같은 흐름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내 휴대전화에서 쉽게 열리던 문이 AI에게도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다시 손을 대야 하는 순간도 여전히 많다. 조율 메일의 날짜와 수신자가 맞는지, 준비 자료에서 중요한 내용이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처음 맡기는 일이라면 결과를 보고 기준을 고쳐주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가격은 선뜻 권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국내 개인 이용자가 닷츠를 쓰려면 월 100달러부터 시작하는 챗GPT 프로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메일과 일정을 챙기는 용도만으로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일상적인 업무는 경량 모델에 맡길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
닷츠가 아직 모든 일을 끝내주는 비서는 아니다. 메일함에서 시작한 일이 예약과 결제까지 끊김 없이 이어질 때 맡길 수 있는 하루의 범위도 넓어질 것이다. 지금은 일을 하나씩 건네보는 단계다. “나머지는 부탁해”라는 말로 노트북을 덮을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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