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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긴급 SOS'에 "검토"…미국, 후티 공습 가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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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12 08: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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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공항 피격 12명 사망·309명 부상
개입 땐 지난해 5월 이후 첫 후티 공격
영국도 지원 검토…"공격 작전은 불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공항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다. 미국이 이란 전쟁의 ‘제2 전선’에 더 깊이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AFP)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밖에서 사우디의 공습을 지원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방금 공격 소식을 들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인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미국에 ‘긴급 방어 지원’을 요청했다. 외무부 고위 인사를 포함한 사우디 정부 관계자 2명은 MS나우(옛 MSNBC)에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개입해 예멘에서 후티와 싸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안이 민감하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전날 리야드 킹칼리드국제공항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지난 8일에도 같은 공항이 공격을 받아 조종사를 포함한 사우디인 3명이 숨졌다. 일주일도 안 돼 사망자를 낸 두 번째 공격이다. AP통신은 이날도 발사체가 전날 미사일을 맞은 여객 터미널을 다시 타격했다고 전했다. 세부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연합군 합동사령부는 관습 국제인도법에 따라 이번 테러 공격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과 영공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모든 항공사와 승객에게 이용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은 이미 사우디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사우디에 F-35 전투기 50대가량을 243억달러(약 32조6500억원) 규모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현재 의회 검토를 받고 있다.

후티는 북쪽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막은 이란처럼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유조선 통행도 막으려 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시작된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 미국 내 기름값 급등은 다음달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이 됐다.

다만 군사적 부담은 크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크리티컬 스레츠 프로젝트는 미국이 공습에 가담하면 지난해 5월 ‘러프 라이더 작전’이 끝난 뒤 처음으로 후티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당시 작전은 후티 전력을 꺾는 게 목표였지만, 최근 공격은 후티가 전열을 재정비했음을 보여준다.

스티븐 쿡 미국외교협회(CFR) 아랍·튀르키예 정치 전문가는 지난달 “7개월간의 전쟁 이후 미국이 후티를 상대로 장기전을 벌이면서 필요하면 이란과의 전투에 복귀하고, 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 비상사태에도 대비할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도 사우디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과 여러 차례 대화하며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며 “어젯밤 일이 바로 우리가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선”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이 분쟁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는 리야드 공항 인근 행사장에서 닷새 일정의 세계석유총회를 예정대로 개막한다고 밝혔다. 국영TV는 70명 이상의 장관과 300명의 기업 임원, 25개 이상의 국제 에너지기구 대표가 참석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면 참석인지 화상 참석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달 말에는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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